집배원 과로사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우정노조가 쟁의행위 찬반투표에 들어갔다. 우정사업본부 소속으로 파업이 가능한 5개 노조가 참여했다.

우정노조·우체국노조·집배노조·공공운수노조 우편지부·의정부집중국노조는 24일 오전 7시부터 오후 8시까지 지역마다 마련된 각 투표소에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했다. 이들 5개 노조는 우정사업본부와의 교섭에 참가한 노조다. 교섭대표노조는 전체 조합원의 90% 이상이 가입한 우정노조다. 우정노조는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투표 결과와 파업 계획을 밝힐 예정이다.

최장시간 노동을 한다는 악명을 쓴 우리나라 임금노동자 평균보다 연평균 693시간을 더 일하는 집배원들은 인력충원을 통한 장시간 노동문제 해결과 토요 택배 폐지를 요구하고 있다. 우정 노사는 지난해 10월 이런 내용의 집배원 노동조건 개선안에 합의했다. 그런데 우정사업본부가 지난해 1천억원대 우편사업 적자가 발생하자 '예산부족'을 이유로 노사합의를 외면하고 있는 상황이다.

26일 쟁의조정 기간 내 노사가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 노조는 출퇴근 시간을 지키고 리본을 패용하는 준법투쟁에 돌입한다. 우정사업본부가 태도를 바꾸지 않으면 7월9일 우정 역사상 최초로 집배원들이 전면파업에 돌입한다. 그러나 집배업무의 75%, 우편물 분류(발착)업무 36.2%, 접수업무 25.4%는 필수유지업무로 파업기간에도 유지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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