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보건의료노조·민주일반연맹 소속 국립대병원 노동조합이 10일 오전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립대병원 파견ㆍ용역 노동자의 정규직 전환을 촉구하는 공동농성 시작을 알리고 있다. <정기훈 기자>
국립대병원 파견·용역 노동자들이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며 청와대 앞에서 농성을 시작했다. 정규직 전환대책을 내놓지 않으면 26일 2차 공동파업에 들어가겠다고 경고했다.

보건의료노조와 공공운수노조·민주일반연맹은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를 선언한 청와대가 국립대병원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완료를 위한 해법을 내놔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립대병원 청소·주차·시설·식당·경비 노동자들을 조직하고 있는 3개 산별노조·연맹은 지난달 21일 1차 공동파업을 했다. 이날 현재까지 대다수 국립대병원은 "자회사 정규직 고용"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직접고용을 말하는 노동자들의 요구와 거리가 멀다.

정규직 전환이 미뤄지면서 고용불안을 호소하는 노동자들이 늘고 있다. 공공운수노조 관계자는 "6월 말로 용역계약이 만료되는 업체가 적지 않은 상황이고 이들 업체 중에는 계약만료를 통보받은 곳도 있다"며 "노동자 계약수명이 20여일도 남지 않았는데 병원들이 정규직화에 대해 명확한 답을 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K대학병원 미화용역업체는 6개월 계약연장이 되면 노동자 3명을 해고하겠다는 협박을 했다"고 전했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청와대가 국립대병원 정규직 전환정책을 주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나순자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은 "청와대는 대통령이 약속한 비정규직 정규직화를 이행하지 않는 국립대병원을 지도·감독해야 한다"며 "국립대병원들은 환자와 시민의 생명·안전과 관련한 일을 하는 노동자를 직접고용하지 않고 자회사 방안만 고수하는 입장을 철회해야 한다"고 말했다.

3개 산별노조·연맹은 12일 오전 국회에서 국립대병원 파견·용역직 증언대회를 연다. 정규직 전환대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26일 2차 공동파업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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