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보건의료노조·민주일반연맹 산하 국립대병원 비정규 노동자들은 21일 오후 정부세종청사 앞에서 공동파업 결의대회를 열고 "국립대병원은 다음말까지 파견·용역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완료하라"고 촉구했다.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국립대병원 파견·용역 노동자들이 직접고용 전환을 요구하며 21일 하루 공동파업을 했다. 교육부와 병원들이 정규직화 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다음달 중순 2차 파업을 한다.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보건의료노조·민주일반연맹 산하 국립대병원 비정규 노동자들은 이날 오후 정부세종청사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국립대병원은 6월 말까지 파견·용역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완료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3개 노조·연맹에 따르면 전국 14개 국립대병원에서 일하는 파견·용역 비정규 노동자는 5천여명이다. 정부의 공공부문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정책에 따라 정규직 전환 1단계 대상이지만 전환율은 0%에 가깝다. 병원들과 용역업체는 계약기간을 3개월 내지 6개월 단위로 연장하면서 정규직 전환을 이행하지 않고 있다. 의료연대본부 관계자는 "정규직 전환을 한다고 했지만 현장 비정규직은 3·6개월 단기계약 비정규직이 돼 버린 이 상황에 대해 정부가 해답을 내놔야 한다"며 "정부와 국립대병원은 다수 용역업체와의 계약이 만료되는 6월을 넘기지 말고 직접고용 논의를 완료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동파업에는 경북대·부산대·서울대·전남대 소속 파견·용역 노동자들이 함께했다. 강원대·분당서울대·제주대·충남대·충북대·전북대병원 비정규 노동자들은 개인휴가·비번을 활용해 결의대회에 참석했다. 이연순 의료연대본부 서울대병원 민들레분회장은 "대부분 국립대병원이 서울대병원의 정규직화 방향을 지켜본 뒤 그걸 참고하겠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며 "온전한 정규직 전환을 위해서라도 자회사 외에는 어떤 논의도 하지 않겠다는 태도를 보이는 서울대병원의 행태를 깨부수겠다"고 말했다.

이들은 6월 말까지 정규직화 계획이 마련되지 않으면 추가 파업을 한다. 다음달 중순 2차 공동파업을 준비 중이다. 이날까지 쟁의권을 확보한 국립대병원은 5곳이다. 22일에는 강원대병원 비정규 노동자들이 노동쟁의 조정을 신청한다.

3개 노조·연맹은 "상시·지속업무와 생명안전을 담당하는 병원 비정규 노동자는 직접고용으로 전환해야 한다"며 "국립대병원들은 정규직 전환을 위한 협의체 논의에 성실히 임하고 교육부는 병원들을 지도·감독하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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