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노조가 국제철도협력기구(OSJD) 사장단 회의가 서울에서 열리는 것과 관련해 8일 "한반도와 동아시아 평화·번영의 길을 여는 초석이 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노조는 이날 성명을 내고 "지난해 남북정상은 동해선과 경의선 철도 연결을 통해 상호 교류와 협력의 새로운 장을 열 것을 합의했지만 북미관계 교착으로 진전을 이뤄 내지 못하고 있다"며 "이번 회의에서 남북 정부는 물론 회원국 모두 남북철도 연결의 당위성과 실질적 조치 필요성에 대한 국제적 환경 조성과 실천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노조는 특히 "정부는 대륙철도시대를 준비하기 위해 민영화·경쟁체제를 중단시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조는 "코레일과 SR로 분리된 고속철도 통합과 철도시설·운영을 통합해 OSJD 국가들과 당당하게 협력하고 공정한 국제경쟁을 해야 한다"며 "안전하고 모두에게 혜택이 가는 통합 철도는 동아시아 철도공동체를 힘차게 견인하는 기관차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OSJD 사장단 회의는 대륙철도의 유엔총회라 불린다. 유럽과 아시아 간 국제철도운행을 위해 창설된 국제기구다. 우리나라는 그동안 제휴회원으로 있다가 지난해 6월 북한이 동의하면서 정회원으로 가입했다. 올해 34차 회의는 '평화로! 번영으로!'라는 슬로건 아래 8일부터 12일까지 서울에게 개최된다. 북한 철도성은 참석 여부를 밝히지 않았다. 11일 열리는 수석대표회의에 올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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