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노동자들이 노동시간단축에 따른 임금보전을 요구하며 5월 경고파업에 나선다.

자동차노련은 19일 오전 서울 양재동 연맹 회의실에서 대표자회의를 열고 4월29일 전국 동시 쟁의조정신청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22개 지역·업종별노조 대표자들이 참가했다.

연맹이 1963년 결성된 이후 전국 노선 버스노조가 동시에 파업 수순에 들어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쟁점은 노동시간단축에 따른 임금보전이다. 근로시간 특례업종에 묶여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던 버스노동자들은 올해 7월부터 단계적으로 주 52시간(연장근로 12시간 포함) 상한제를 적용받는다. 문제는 임금감소다. 버스노동자들은 기본급이 전체 임금의 49%에 불과하다. 초과근로수당이 32%, 상여금이 19%를 차지한다. 초과근로수당에 의존하는 임금구조 때문에 노동시간이 줄면 임금도 그만큼 감소하게 된다.

연맹은 "정부 추산에 따르면 올해 말까지 버스에서 노동시간단축에 따른 부족인력이 1만5천여명에 이르는데 임금보전 방안이 마련되지 않으면 신규채용마저 불투명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연맹은 평균 근무일수 수준의 임금보전과 함께 정부가 대중교통 환승손실금과 2개 이상 시·도를 운행하는 광역·시외버스에 재정을 지원할 수 있도록 관련 법·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한편 연맹이 지난해 9월 버스 운전기사 2천992명을 대상으로 실태조사한 결과를 보면 격일제로 운행하는 시내버스 기사의 70.4%, 복격일제 시내버스 기사 83.5%, 시외버스 57%, 고속버스 31.9%, 농어촌버스 37.7%가 주 52시간(월평균 226시간, 52시간×4.34주)을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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