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속노조 조합원들이 20일 오후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열린 2019년 투쟁선포식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정기훈 기자>
금속노조(위원장 김호규)가 올해 자동차·조선을 비롯한 제조업 구조조정 막기에 화력을 집중한다. 광주형 일자리와 대우조선해양 매각 추진으로 제조업 구조조정이 가시화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노조는 20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조합원 2천여명이 모인 가운데 '2019년 투쟁선포식'을 열었다. "문재인 정부 재벌 퍼주기 규탄, 광주형 일자리 철회, 대우조선 일방매각 중단, 구조조정 저지, 노동법 전면개정"을 구호로 내세웠다. 김호규 위원장은 "정부가 광주형 일자리를 밀어붙이고, 일방적인 대우조선 매각으로 독점체제를 뒷받침하고 있다"며 "노조가 재벌개혁과 사회개혁투쟁, 노동법 전면개정 투쟁에 앞장서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선포식에는 현대중공업에 매각되는 대우조선해양 노동자와 광주형 일자리 철회를 요구하며 '3년 투쟁'을 선언한 현대·기아차 노동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조재영 노조 대우조선지회 부지회장은 "대우조선이 매각되면 기자재를 납품하던 업체들이 줄도산하고 거제지역 경제가 파탄 날 것"이라며 "지역경제를 파탄 내는 대우조선 매각을 원천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강상호 노조 기아자동차지부장은 "정부가 3천500만원짜리 성공할 수 없는 일자리 창출을 끝내 강행했다"며 "광주형 일자리는 다른 지역에서 간신히 버티고 있는 일자리를 광주에 나눠 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노조는 25일 충주에서 정기대의원대회를 열고 올해 임금·단체교섭 방침과 대정부 요구안을 확정한다.

강예슬·배혜정 기자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