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 대표선거가 치열하다. 25일 전당대회를 앞두고 후보들이 잇따라 노동공약을 내놓으며 노동자 대의원 표심잡기에 나섰다.

22일 각 후보 캠프에 따르면 세 후보 모두 '노동존중 사회'를 기치로 노동공약을 선보이고 있다.

기호 1번 송영길(55) 후보는 학생운동에 이어 인천에서 7년간 노동운동에 뛰어든 점을, 기호 2번 김진표(71) 후보는 국정기획자문위원장으로 노동존중 사회 핵심기조 선정에 기여한 점을, 기호 3번 이해찬(66) 후보는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경험 등 노동계와의 인연을 강조했다.

최고위원·비례대표 노동부문 지명 약속

세 후보 모두 노동부문 최고위원을 두겠다고 약속했다. 기호 1번 송영길 후보는 ‘주요 10대 노동공약’에서 “지명직 노동(여성) 최고위원 임명”을 첫 번째로 제시했다. 노동부문 몫으로 여성 최고위원을 두겠다는 뜻이다. 기호 2번 김진표 후보는 ‘노동이 존중받는 사회 실현’ 노동공약에서 “노동부문 최고위원 제도화”를 내세웠다. 당헌·당규 개정을 약속했다. 기호 3번 이해찬 후보는 ‘노동존중 사회를 실현하겠습니다’ 노동공약에서 “지명직 최고위원 1명 노동계 지명”을 공약했다.

2020년 21대 총선 비례대표를 선정할 때 노동부문에서 남녀 1명씩 지명하겠다는 약속도 나왔다. 기호 1번 송영길 후보는 지난 15일 더불어민주당 전국노동위원회 주최 후보초청토론회에서 “비례대표 남녀 1명을 당선권에 지명하겠다”고 말했다. 기호 2번 김진표 후보는 같은 자리에서 “비례대표에도 남녀 각 1명을 배정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기호 3번 이해찬 후보는 이와 관련해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세 후보는 그러면서 “당 노동위원회를 활성화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노동존중 사회·ILO 핵심협약 비준"

세 후보는 문재인 정부 국정과제인 ‘노동존중 사회’를 실현하겠다고 다짐했다.

기호 1번 송영길 후보는 “노동존중 사회를 실천하는 당대표가 되겠다”며 △국제노동기구(ILO) 핵심협약 비준 △노조전임자 등 노조활성화 위한 법·제도 개선 △주 52시간 상한제 정착과 최저임금 등 소득분배 개선을 공약했다.

기호 2번 김진표 후보는 “노동존중을 포함한 차별 없는 공정사회”를 내세우며 △ILO 핵심협약 비준에 따른 국내법 개정 △비정규직 차별금지 특별법 제정 통한 좋은 일자리 창출 △최저임금 1만원 실현과 공정임금 구축에 초점을 맞췄다.

기호 3번 이해찬 후보는 “문재인 정부 노동기조를 당 핵심기조로 운영하겠다”며 △ILO 핵심협약 비준 △노동기본권 제한하는 법·시행령 개정 △노조 가입률과 단체협약 적용률 높이기 위한 법·제도 개선을 약속했다.

기호 1번 송영길 후보와 기호 3번 이해찬 후보는 노동이사제 도입을 공약했다. 기호 2번 김진표 후보는 노동이사제에 관해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노동회의소 설치와 관련해서는 세 후보 모두 동의했다.

최저임금·소득주도 성장 '미묘한 입장차'

최대 노동이슈인 최저임금과 소득주도 성장에 대한 시각은 어떨까.

기호 1번 송영길 후보는 “소득주도 성장이 되려면 최저임금 인상만이 아니라 대기업 갑질 해소·상가임대차 제도개선을 병행해야 한다”며 “주거비 50% 이상 감축과 신용등급에 따른 이자율 차별 철폐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호 2번 김진표 후보는 “소득주도 성장이 정착하려면 혁신성장과 중소벤처 창업 열풍이 빨리 일어나도록 경제 운영체제를 바꾸는 게 중요하다”며 “노동가치를 제대로 인정해 주는 방향으로 임금정책의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기호 3번 이해찬 후보는 “2020년 최저임금 1만원으로 가는 과정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했다는 것에 대해 사과한다”며 “최저임금을 높인 효과가 조금씩 나타날 것이며 2021년까지는 1만원이 되도록 최대한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차기 대표와 최고위원 선출 방식은 대의원 투표 45%, 권리당원 ARS 투표 40%, 일반국민 여론조사 10%, 일반당원 여론조사 5%를 합산한다. 전당대회는 25일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치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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