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은영 기자
남북 노동자가 함께하는 남북노동자통일축구대회가 3년 만에 열린다. 북한 노동자들은 11년 만에 남측을 방문한다. 다음달 11일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판문점선언 이행을 위한 남북노동자통일축구대회’ 개최를 준비하는 조직위원회가 26일 발족했다. 조직위는 “남북 노동자 화해와 단합의 상징인 통일축구대회가 드디어 개막한다”며 “남북 노동자가 하나 돼 통일을 향해 힘차게 달려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조직위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발족을 알렸다. 이창복 6·15 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상임대표의장을 비롯한 종교·시민·사회단체 대표들이 명예위원장에 이름을 올렸다. 상임위원장은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과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이 맡았다.

김주영 위원장은 “과거 우리는 ‘만나야 통일이다’는 슬로건을 내걸고 남북노동자통일축구대회를 개최했다”며 “4·27 남북 정상회담과 판문점선언 이후 민간교류의 첫 장인 남북노동자통일축구대회를 통해 양대 노총이 한반도 통일과 평화체제를 위한 마중물 역할을 하게 돼 자랑스럽다”고 소회를 밝혔다. 김주영 위원장은 지난달 평양에서 열린 6·15 공동선언실천 민족공동위원장회의에 참석해 조선직업총동맹 중앙위원회에 남북노동자통일축구대회 개최를 제안했다.

김명환 위원장은 3년 만에 열리는 남북노동자통일축구대회에 대한 기대를 내비치며 성공적 개최를 위한 정부 지원을 당부했다. 김 위원장은 “2015년 평양 대회에서 ‘꼭 서울에서 만나자’고 했던 약속이 3년 만에 결실을 맺게 됐다”며 “전쟁 위기까지 갔던 남북이 판문점선언을 계기로 평화의 물꼬를 튼 만큼 정부는 대회가 성공적으로 개최돼 평화와 통일의 기운을 높일 수 있도록 지원과 협조·관심을 보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남북노동자통일축구대회는 다음달 10~12일 서울에서 열린다. 주영길 조선직총 위원장을 포함해 북측 대표단 65명이 서울을 찾는다. 대회 첫날인 10일 북한 대표단은 양대 노총을 방문한다. 11일에는 남북노동자 3단체 대표자회의와 산별·지역별 상봉모임을 한 뒤 남북노동자통일축구대회를 개최한다. 북한 경공업팀과 건설팀이 각각 민주노총·한국노총과 경기를 갖는다. 12일에는 남북노동자 3단체가 향후 사업 협의를 위한 간담회를 가진다.

조직위는 발족 선언문에서 “남북노동자통일축구대회는 판문점선언 시대에 걸맞은 새로운 남북 민간연대의 표본”이라며 “성공적 개최와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 시대 정착을 위해 남북 노동자의 단결된 힘으로 ‘통일의 기관차’답게 모든 난관을 헤치고 앞장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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