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노조는 12일 오후 서울 명동 은행회관 로비에서 산별임단투 승리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노조와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는 이날 산별중앙교섭을 시작했다. <금융노조>

금융산업 노사가 노동이사제 도입과 임금피크제를 비롯한 임금체계 개선 문제를 두고 힘겨루기에 들어간다.

금융노조(위원장 허권)와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회장 김태영)는 12일 오후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2018년 산별중앙교섭 상견례 및 1차 교섭회의를 개최했다.

올해 산별교섭 대표단 사업장은 KB국민은행·신한은행·NH농협은행·부산은행·한국감정원 5곳이다. 5개 사업장 노사 대표와 허권 위원장·김태영 회장이 6대 6으로 산별 대표단 교섭을 한다.

노사는 2016년 일부 사용자들이 협의회를 탈퇴하면서 같은해 단체협약을 체결하지 못했다. 4년 만에 이뤄지는 단체협약 개정에 교섭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칼은 노조가 먼저 빼들었다. 노조는 △신규인력 채용 확대 △무기계약직·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휴게시간 1시간 보장 △노동이사제 도입 △사외이사 추천 등 경영참여 보장 △관리자급 여성할당제를 산별중앙교섭 요구안에 담아 협의회에 전달했다. 임금은 한국은행이 전망한 올해 경제성장률 3%와 물가상승률 1.7%를 더한 4.7% 인상을 요구했다. 하나 같이 굵직한 현안이다.

노조 관계자는 "보수정권 9년간 악화한 금융권 비정상과 사용자에게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아야 한다는 목적을 가지고 요구안을 수립했다"며 "비정규직 문제 해결과 노동시간단축 사회적 논의를 활성화하기 위해 노조가 역할을 해야 한다는 점도 반영했다"고 말했다.

노조는 상견례에 앞서 은행회관 로비에서 2018년 산별임단투 승리 결의대회를 열었다. 지부 간부 200여명이 함께했다. 허권 위원장은 "청년실업과 양극화 문제 해결을 위해 노조가 일자리 창출과 일자리 질 개선에 앞장서야 한다"며 "협의회가 노조 요구를 수용하도록 간부들은 각 사업장에서 사측을 압박하는 투쟁을 전개해 달라"고 말했다.

노조는 7월 말 타결을 목표로 대표교섭과 실무교섭을 병행할 방침이다. 사용자협의회 관계자는 "중식시간 1시간 동시 사용과 경영참여 등 어려운 주제가 많아 교섭위원들이 지혜를 모아야 할 것 같다"며 "노사가 모두 공감하는 원만한 합의가 도출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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