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자은 기자
사드 한국 배치 철회를 요구하는 미국평화시민대표단이 방한했다. 대표단은 25일 오전 서울 정동 프란체스코교육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의 사드 배치는 지역 간 군사 긴장을 높이고 군비확장 경쟁을 부추겨 한반도에서 전쟁 발발 위기를 고조시킬 것”이라며 “한국과 미국 시민에게 막대한 피해를 초래할 사드 배치를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지난해 미국 대선에서 녹색당 후보로 출마한 질 스타인(Jill Stein)씨는 “괌에 사드가 배치되기 전 환경영향평가는 2년 가까이 걸렸다”며 “성주 주민들은 최소한 같은 수준의 건강권 보장과 존중을 받을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환경영향평가가 마무리되기도 전에 사드 레이더를 가동하는 것은 성주와 김천 주민의 생명을 가지고 실험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대표단은 이날 놈 촘스키 교수 등 세계적인 석학과 미국을 비롯한 각국의 문화예술인 및 시민활동가 300여명이 서명한 성명서를 발표했다. 성명서에서 이들은 “미국 시민으로서 우리는 한국에 살고 있는 사람들과 교류하고 아시아 지역의 군사적 대결을 해소하기 위해 모두가 동의할 수 있는 평화적 해결책을 찾아 나갈 책임이 있다”며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시키고 나아가 자주적 평화통일을 이루려는 한국 국미의 염원에 맞게 미국의 정책을 조정하는 방법을 모색하려 한다”고 밝혔다. 성명에서 이들은 △한국 사드 배치 철회 △북한의 핵무기 생산 동결에 맞춰 한미연합군사훈련 중단, 군비 확장경쟁 중단 △평화협정 체결 △북한과 국교정상화를 위한 외교적 노력을 요구했다.

지난 23일 입국한 대표단은 24일 국회 더불어민주당 사드대책 특별위원회와 면담을 진행했다. 25일 오전 기자회견을 한 뒤 성주로 향했다. 26일에는 성주 소성리 수요집회에 참석하고 같은날 저녁에는 김천 촛불집회에 참여할 예정이다. 대표단은 27일 노동·시민·사회단체와 간담회를 진행한 뒤 28일 출국한다. 대표단 관계자는 “외교부 장관 면담을 요청했지만 아직 확답을 받지 못했다”며 “면담이 성사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