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노조가 집배인력 과로사 근절과 부족인력 증원을 위한 투쟁에 나섰다.

노조는 18일 “우정노동자들은 장시간 중노동에 시달리면서도 국민을 위해 일한다는 자부심과 사명감을 갖고 묵묵히 일해 왔다”며 “그러나 우정사업본부가 우정노동자들에게 준 것은 배신과 노동자 죽음뿐”이라고 비판했다.

노조는 이달 15일부터 국회와 청와대·국정기획자문위원회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20일에는 일자리위원회에 집배원 과로사 근절을 위한 인력 증원을 요청한다. 토론회와 선전전으로 집배인력 실태를 알려 나간다는 방침이다.

지난해부터 올해 6월까지 과로사한 집배원만 9명이다. 지난달 대전지방고용노동청이 충청지역 4개 우체국을 대상으로 실시한 실태조사에 따르면 집배원 평균 초과노동시간은 월 53.5~64.4시간이나 된다. 명절이 있는 9월에는 초과노동시간이 월 85.6시간으로 치솟았다. 대전노동청은 집배원의 장시간 노동 실태를 확인하고도 근로기준법 위반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려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노조는 우정사업본부에 △집배원 장시간 노동과 과로사 근절대책 마련 △현업 부족인력 즉시 충원 △비정규직 인력의 전원 정규직화 △현장과 동떨어진 소요인력 산출과 집배업무 부하시스템 즉각 폐지를 요구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부족 인력만 제때 충원했더라도 안타까운 죽음은 없었을 것”이라며 “정부가 일자리 창출과 비정규직 정규직화에 공을 들이고 있는 데 반해 우정사업본부는 인력감축에만 몰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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