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가 미세먼지 대책으로 노후 석탄화력발전소 조기폐쇄 방침을 밝힌 가운데 석탄화력발전소 종사자들이 가입한 발전노조가 이를 지지하는 입장을 밝혔다.

노조 관계자는 17일 "노후발전소 폐쇄로 고용문제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지만 큰 틀에서 국민건강권을 확보하려는 문재인 정부의 미세먼지 대책을 환영하고 지지한다"고 말했다.

지난 15일 문 대통령은 노후 석탄화력발전소 10기를 임기 중에 폐쇄하고 다음달 일시가동중단(셧다운), 내년부터 3~6월 가동중단을 하겠다고 발표했다. 노후 석탄화력발전소의 먼지를 비롯한 오염물질배출량이 상당해 일상생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판단에서다.

석탄화력발전소 폐쇄 과정에서 고용불안 문제가 발생할 여지가 있지만 노조는 정부를 믿어 보겠다는 입장이다. 윤유식 노조 사무처장은 "정부가 종사자들의 고용불안을 해소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고 했고, 일자리위원회까지 만든 정부가 기존 일자리를 무턱대고 없애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만약 정부가 고용불안 문제를 해소하지 않으면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지난 16일 성명에서도 "발전노동자들은 석탄화력발전소 운영을 직접 담당하고 있으면서, 대한민국 국민이기도 하다"며 "우리가 후손에게 물려줘야 할 나라가 어떠해야 하는가를 잘 알기에, 수명이 다한 노후발전소 가동중단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그간 전력산업의 파행으로부터 이득을 취한 자들과 그 부역자들의 반발이 만만치 않을 것이지만 새 정부는 변하지 말고, 꺾이지 말고, 중단 없는 전진으로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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