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기훈 기자

세월호가 참사 발생 이후 1천80일만에 육지로 돌아왔다. 31일 오전 7시에 전남 진도 동거차도 해역을 떠난 세월호가 오후 1시께 전남 목포 신항 부두에 도착했다. 세월호는 30여분간의 작업을 거쳐 접안이 최종 완료됐다.

날씨가 순조로운 항해를 도왔다. 해양수산부는 애초 세월호를 실은 반잠수식 선박 화이트마린이 시속 18킬로미터의 속도로 총 105킬로미터를 달려 이날 오후 2시30분 무렵 목포 신항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맑은 날씨와 잔잔한 바람으로 운행에 속도가 붙어 도착 시간이 앞당겨졌다.

세월호는 2014년 4월16일 인천항을 떠난 지 1천80일 만에 땅으로 돌아왔다. 3월25일 수면 위로 완전 부상한 지 6일 만이다. 반잠수식 선박 접안이 완료됨에 따라 이제 세월호를 육상으로 거치하는 작업이 진행된다. 선박 대형블럭 같은 중량물을 운반하는 특수 장비인 모듈 트랜스포터가 동원된다.

해수부는 이날 세월호와 반잠수식 선박 간 고박을 푸는 등 육상 거치를 위한 준비 작업을 진행했다. 준비가 완료되면 모듈 트랜스포터 관련 설계를 조정하고 4월1일부터 3일까지 여유분을 포함해 총 462대의 모듈 트랜스포터를 동원할 계획이다.

동원이 완료되면 한 줄당 76대씩 총 6줄을 조립해 시운전을 거쳐 6일께 부두에 거치할 예정이다. 이후 선체의 안전 및 위해도 조사와 방역 등을 거쳐 미수습자 수습과 선체 정리 작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전날 10개 유관기관과 지방자치단체 인력 등 총 100여명으로 현장수습본부를 구성한 상태다.

해수부 관계자는 “현장수습본부는 선내 수색과 신원확인, 심리치료와 의료지원 업무를 수행할 예정”이라며 “현장 수습본부는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와 앞으로 긴밀하게 협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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