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가 1일 오후 본회의를 열고 2월 임시국회를 개회했다. 이날 정세균 국회의장을 비롯해 여야 모두 민생개혁입법 처리를 촉구했지만 내용에서는 차이를 보였다.

정세균 의장은 개회사에서 “국회가 국민 편에서 해야 할 일이 많다”며 “하루가 시급한 민생개혁법안, 오랫동안 제대로 논의조차 못한 법안,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 법안 등 미처리 법안을 2월 국회에서 처리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 의장은 “민생이 꼭 경제문제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며 “우리 사회 오래된 폐단을 바로잡고 공정한 대한민국을 실현하기 위해 작은 변화를 모아 가는 것도 민생 안정에 부응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야당은 개혁입법 처리를 한목소리로 요구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시민·사회단체와 개혁입법과제를 검토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시민·사회단체가 경제민주화를 위한 상법 개정 등 10개 민생입법과제를 제안했다”며 “기존에 우리 당이 마련한 22개 개혁입법과제와 함께 검토하고 2월 국회에서 입법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당과 정의당은 “국민 뜻을 받들어 선거연령 하향,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설치 등 산적한 개혁입법을 처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종오·김종훈 무소속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정권이 벌여 온 성과연봉제 등 친재벌·반노동 정책을 즉각 폐기하고 일하는 사람이 대우받는 노동개혁법을 최우선 통과시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새누리당은 노동 4법 통과를 주장했다. 이현재 정책위의장은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야당의 정치공세가 강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새누리당은 20여개 법안을 처리해서 민생을 살피겠다는 계획을 세웠다”며 “노동 4법과 서비스산업발전법을 중점법안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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