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자은 기자
국립중앙의료원이 최근 외부 컨설팅을 거쳐 성과연봉제를 도입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노조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보건의료노조 국립중앙의료원지부(지부장 지혜원)와 국립중앙의료원노조(위원장 박성수)는 지난 6일 오후 서울 을지로 국립중앙의료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 건강을 책임지는 공공의료기관의 특성상 성과연봉제 도입은 국민 건강권을 해치게 될 것”이라며 “구성원들 간 무한경쟁을 초래하는 성과연봉제 도입시도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의료원은 지난해 한국능률협회에 성과연봉제 관련 컨설팅을 의뢰했다. 능률협회는 지난달 말 ‘합리적 직무성과의 평가 및 보상체계 개선’ 보고서를 내고 1~2급 중간관리자급 성과연봉제 도입을 제안했다. 이들 노조는 보고서 결과에 따라 의료원이 성과연봉제를 확대 도입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노조들은 의료원 운영의 문제도 지적했다. 이들은 “의료원과 원장의 일방적이고 즉흥적인 인력운용이 계속되고 있다”며 “낙하산 인사를 채용하고 한 해 동안 10여 차례 조직개편을 단행해 구성원들에게 혼란을 일으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관리직급에 국회의원 보좌관 출신 낙하산 인사를 채용하는 등 내정자 채용 문제와 즉흥적 조직개편으로 의료원 운영에 막대한 피해를 주고 있다는 주장이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공공의료기관으로서 의료원 본연의 역할을 수행하라”며 “의료원과 원장의 독단적인 전횡이 계속되면 두 노조가 연대투쟁을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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