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자은 기자

공공의료를 책임지는 국립중앙의료원은 복수노조 사업장이다. 정규직 800여명 가운데 간호직을 중심으로 340여명이 보건의료노조 국립중앙의료원지부(지부장 지혜원)에 가입해 있다. 행정·의료기사를 중심으로 한 90여명은 연합노련 국립중앙의료원노조(위원장 박성수)에 속해 있다. 이들 노조는 의료원의 독단적인 운영과 성과연봉제 도입 시도에 맞서 공동투쟁에 나선다.

지난 6일 오후 서울 을지로에 위치한 의료원 내 지부사무실에서 <매일노동뉴스>와 만난 박성수(59·사진 오른쪽) 위원장과 지혜원(49·사진 왼쪽) 지부장은 “의료원은 노조를 대화 상대로 인정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박성수 위원장은 “최근 단행한 인사에서 의료원측이 실장급 인사를 보직 해임했는데 명확한 이유를 밝히지 않아 원장 눈 밖에 나면 한순간에 자리에서 쫓겨날 수 있겠다는 공포가 팽배해 있다”며 “인사위원회도 노조를 배제한 채 진행하고, 독단적 인사문제로 구성원들의 박탈감이 크다”고 말했다.

지혜원 지부장은 “건물과 검사장비가 노후화하면서 환자 유인효과가 적은 데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같은 감염병 치료를 전담했기 때문에 인식이 나빠져 수익률이 떨어지고 있다”며 “의료원측이 성과연봉제를 도입해 수익률을 증대하려고 하는데, 공공성과 수익성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는 없다”고 비판했다. 공공병원은 일반 병원이 꺼리는 감염병 환자나 행려 환자, 의료 수급자를 진료하기 때문에 적자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두 노조는 공동투쟁으로 성과연봉제 도입 시도를 막고, 즉흥적으로 시행되는 인사제도를 공정하게 바로 세운다는 계획이다. 박 위원장은 “의료원측이 노조를 대화 파트너로 인정하지 않아 노사 간 신뢰가 추락한 상태”라며 “두 노조가 공동투쟁을 벌여 의료원 정상화에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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