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기훈 기자

한국노총 26대 임원선거에 출마한 김주영 공공노련 위원장-이성경 고무산업노련 위원장(위원장-사무총장 후보) 후보조가 지난 6일 오후 출정식을 열고 선거 승리를 다짐했다. 이날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회관에서 열린 출정식에서 김주영 후보조는 한국노총 혁신과 정권교체, 사회개혁을 3대 핵심 키워드로 내세우면서 "강한 노총을 건설하겠다"고 약속했다. 11명의 산별연맹 위원장과 8명의 지역본부 의장 등 21명이 공동선거대책위원장에 이름을 올렸다.

◇정권교체·사회개혁 적임자"=출정식 및 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에서 한국노총 위원장 후보로 나선 김주영 위원장은 "외환위기 20년 동안 노동의 가치는 뭉개졌고, 기득권은 강화되고, 노동환경·근로조건은 하향 평준화됐다"며 "한국노총이 앞장서 부패한 재벌정권을 퇴진시키고, 노동의 가치를 존중하고 국민의 땀과 눈물을 닦아 주는 정권을 새로 출범시키자"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를 위해서는 한국노총 내부통합과 조직통합이 필수적"이라며 "조직 간 이해관계를 극복하고, 통 크게 단결하자"고 호소했다.

이성경 사무총장 후보는 "한국노총 통합과 혁신은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시급한 과제이기에 사무총국을 확실하게 바꾸겠다"고 말했다. 혁신 로드맵도 소개했다. 그는 "내부 민주주의를 강화하는 제도적 장치를 만들고 조직 간 이해를 조정하는 기구를 설치하겠다"며 "산별·지역의 민심을 듣는 현장 대장정을 제도화하고, 의사결정을 현장 중심으로 바꾸겠다"고 밝혔다.

공동선거대책위원장들은 한목소리로 '통합'을 얘기했다. 수석선거대책위원장인 지용수 항운노련 위원장은 "현 정부는 전경련과 야합해 노동현실을 벼랑 끝으로 몰고 있는데, 노동계는 진보와 보수라는 정치놀음으로 사분오열돼 있다"며 "한국노총을 통합하고 그 힘으로 노동개악을 저지할 수 있는 사람은 김주영"이라고 치켜세웠다.

류근중 자동차노련 위원장은 "노동운동 자체가 진보"라며 "입으로만 개혁과 진보를 얘기하지 말고 가슴으로 노동운동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류 위원장은 "대화와 타협을 중시하고, 안 되면 투쟁하는 김주영 위원장의 당선을 위해 열심히 뛰겠다"고 덧붙였다. 김주영-이성경 후보조는 이날 출정식이 끝난 뒤 입후보 등록을 마쳤다.

◇김동만 위원장 "조합원으로 돌아간다"=한편 유력 후보였던 김동만 한국노총 위원장은 불출마를 선언했다. 김 위원장은 같은날 오전 "저는 이제 조합원으로 돌아갑니다"라는 제목의 서신에서 "지난 3년간 저를 믿고 함께해 준 존경하는 조합원 여러분께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며 불출마 소식을 전했다.

그는 "지난 3년은 박근혜 정권의 노동 무지에 기초한 막무가내 식 노동개악을 막는 전쟁에 매진할 수밖에 없었다"며 "전쟁통에 정말 필요한 개혁과제들을 추진하지 못했음을 인정하고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특히 "꿈틀거리는 역사의 중심에서 한국노총이 해야 할 역할은 중요하다"며 "박근혜를 반드시 퇴진시키고, 노동을 이해하고 함께할 수 있는 정권창출까지 새로운 집행부가 잘해 주리라 믿는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노총이 역사상 처음으로 단일한 목소리로 대선에 임하는 것을 꼭 보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그는 불출마 선언에 앞서 사무총국 본부장들을 불러 "1월 선거인대회와 2월 대의원대회를 잘 준비하면서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에도 적극 참여해 한국노총의 역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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