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 26대 임원선거가 양자 대결로 치러진다.

8일 한국노총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6일 입후보 등록을 마감한 결과 2개 후보조가 출사표를 던졌다. 한국노총 임원선거가 양자 대결로 치러진 건 20년 만에 처음이다. 마지막까지 출마 여부를 고심하던 김동만 한국노총 위원장은 같은날 오전 불출마를 선언했다.

선관위는 동반출마하는 위원장-사무총장으로 기호 1번 김주영(55·공공노련 위원장)-이성경(56·고무산업노련 위원장) 후보조, 기호 2번 김만재(51·금속노련 위원장)-이인상(57·공공연맹 위원장) 후보조가 입후보했다고 공고했다.

두 후보조 모두 "박근혜 정권 퇴진"과 "친노동자 정권 창출"을 핵심 공약으로 내놓았다. 촛불민심을 받아안아 올해 대선에서 친노동자 정권을 수립하는 데 한국노총이 주된 역할을 하겠다는 뜻이다. 사회개혁과 재벌개혁도 두 후보조가 함께 내세운 키워드다.

기호 1번 김주영-이성경 후보조는 "재벌·부패정권 심판, 반노동 관료 퇴진투쟁으로 친노동자 정권을 수립하겠다"며 "대선 지지후보를 조합원 총투표로 결정하겠다"고 공약했다.

이들은 △조합원 주권시대를 위한 참정권 확대·직접민주주의 도입 △차별철폐·양극화 해소를 위한 법 개정 투쟁, 공격적 조직사업을 위한 강한 한국노총 재건 △화합과 소통으로 한국노총 통합, 현장 요구에 부응하는 강력한 혁신 △임원 임기 내 정계진출 금지, 조합원 정치참여 지원을 약속했다.

기호 2번 김만재-이인상 후보조는 "친노동자 정권을 창출해 노동존중사회를 구현하겠다"며 "고용정책과 산업정책에 노동자 참여를 의무화할 수 있도록 정권과 강력한 동맹관계를 구축하겠다"고 공약했다. 이들은 △현장 중심성 확보로 한국노총 일대 혁신, 조직역량 확대 강화·비정규직 조직화로 150만 조합원 시대 개척 △임금 삭감 없는 노동시간단축 실현, 최저임금 1만원·원하청 불공정거래 해소 및 비정규직 차별철폐로 노동시장 불평등 해소 △사회개혁·재벌개혁 운동의 중추적 역할 수행 △제조산업 공동화로 인한 구조조정 저지, 버스·택시·선원·항운·운수노동자 처우개선 및 복지증진, 공공기관 경영자율성 보장과 관치금융 철폐, 해고연봉제 폐지를 약속했다.

한편 선관위는 9일 경기지역본부를 시작으로 서울·인천(10일), 강원(11일), 대구·경북(12일), 대전(13일), 전북(16일), 광주·전남(17일), 울산·부산(18일), 경남(19일), 충남·충북(20일)에서 후보자 합동연설회를 개최한다. <매일노동뉴스>가 주관하는 후보자 초청토론회는 14일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 대회의실에서 열린다. 선거인대회는 24일 오후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치러진다. 선거인단은 3천125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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