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구직급여 신청자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에서는 고용보험 피보험자 증가세까지 둔화했다. 실직자는 늘어나는데 신규일자리는 만들어지지 않고 있다는 의미다. 구조조정 위기에 내몰린 조선업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9일 고용노동부가 밝힌 5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구직급여 신규신청자는 7만3천명으로 지난해 같은달(6만6천명)보다 10.8% 늘었다. 구직급여 신청자 증가세는 이례적이다. 노동부는 “최근 3년간 노동시장 동향을 살펴봤을 때 이러한 급증세가 나타나는 경우가 흔한 일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전체 구직급여 지급자는 39만6천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1만5천명) 늘었다. 급여 지급액은 4천230억원으로 16.2%(589억원) 증가했다.

고용보험 가입자(피보험자)는 1천247만5천명으로 지난해 같은달보다 2.9%(34만7천명) 증가했다. 그러나 증가 폭은 지난해 10월 3.8%를 기록한 뒤 둔화하고 있다. 올해 1월 3.7%를 기록하더니 매월 0.2%포인트씩 줄어들어 4월에는 3%를 기록했다. 지난달에는 3% 선까지 무너졌다.

특히 제조업종 고용보험 피보험자 증가율이 0.7%에 그쳐 전체 평균(2.9%)에 크게 못 미쳤다. 올해 4월까지만 해도 1%대를 유지했지만 이마저도 지켜 내지 못했다. 노동부 관계자는 “수출부진 등의 이유로 제조업 고용사정이 전반적으로 나쁘다”며 “최근에는 조선업을 포함한 일부 업종 구조조정까지 영향을 미치면서 사정이 악화했다”고 분석했다.

지난달 조선업 고용보험 피보험자는 17만8천명으로 최근 5개월간 9천700명 줄었다. 조선업에서만 올해 1~5월 사이에 6천770명이 구직급여를 신규로 신청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4천292명)보다 57.7%나 급증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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