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는 19일 오후 부산 문현동 부산국제금융센터 앞에서 ‘금융위원회 불법적 노사관계 개입 및 선도기관 지정 규탄대회’를 열었다. 노조간부와 금융공기업지부·부산지역 조합원 등 2천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집회는 금융위가 밀어붙이는 성과연봉제를 저지하려는 목적에서 열렸다.
금융위는 올해 초 9개 금융공기업을 성과연봉제 선도기관으로 지정하면서 "연말까지 제도 도입을 완료하겠다"고 예고했다. 최근에는 7개 금융공기업이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를 탈퇴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김문호 위원장은 대회사에서 “금융공기업 기관장들이 금융위 사주하에 사용자단체를 일방적으로 탈퇴한 것은 산별교섭을 무력화시키고 각개격파하려는 노조파괴 공작”이라며 “금융위가 금융공기업들에게 사전에 약속돼 있던 면담조차 거부하라고 지시하면서 산별노조 파괴 시도를 가속화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김 위원장은 “20대 총선이 여당 참패로 끝났는데도, 정권은 청년일자리를 볼모로 힘없는 노동자들을 채찍질하는 노동개악을 강행하겠다고 한다”며 “정부가 노동개악 시도를 중단하지 않으면 10만 금융노동자들이 쟁의행위 절차에 돌입해 산별교섭을 사수하고, 쉬운 해고와 성과연봉제를 분쇄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노조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금융공기업 사용자 항의방문을 시도했다. 노조에 따르면 지난 18일 대구 신용보증기금 본사에서 서근우 이사장 면담이 예정돼 있었는데, 약속시간 직전에 간부들의 출입이 봉쇄됐다.
이날도 자산관리공사·기술보증기금·주택금융공사 부산 본사에서 면담이 예정돼 있었지만 사측 대표들이 출근하지 않아 무산됐다. 노조 관계자는 “사측이 금융위 때문에 면담을 할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