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노조가 금융당국의 금융공기업 성과주의 확산 시도를 저지하기 위해 부산에서 대규모 집회를 개최한다.

노조는 19일 오후 부산 문현동 부산국제금융센터 앞에서 ‘금융위원회 불법적 노사관계 개입 및 선도기관 지정 규탄대회’를 연다고 18일 밝혔다. 국제금융센터는 한국자산관리공사를 포함한 주요 금융공기업 다수가 입주해 있는 곳이다. 이날 집회는 최근 7개 금융공기업 사용자들이 올해 산별중앙교섭을 앞두고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를 탈퇴한 것에 항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금융공기업의 사용자협의회 탈퇴로 이달 7일 막을 올린 산별교섭도 덩달아 얼어붙었다. 사용자협의회는 노조가 요청한 두 차례 교섭에 불참했다. 노조는 금융위가 교섭 난항의 원인을 제공했다는 입장이다. 금융위는 올해 초 금융공기업을 성과주의 확산 선도기관으로 지정하고, 올해 말까지 각 사업장에 성과연봉제를 도입하겠다고 예고했다.

금융위가 산별교섭 직전 금융공기업 부행장급 임원들을 불러 사용자협의회 탈퇴를 지시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노조는 이날 대회에서 금융위에 지시 철회를 요구하고, 금융공기업에는 사용자협의회 복귀와 성과연봉제 도입시도 중단을 촉구한다.

노조는 금융공기업·부산지역 조합원들을 비롯한 2천여명이 대회에 참석할 것으로 내다봤다. 노조 관계자는 “금융위가 추진하는 성과연봉제를 폐지하고 저성과자 퇴출제를 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