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윤정 기자
 

이른바 을(乙)들이 꼽은 20대 총선 공천부적격자는 누구일까.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부산시 중구·영도)·김종훈 새누리당 의원(서울시 강남을)·윤상직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부산시 기장)·이인제 새누리당 의원(충남 논산·계룡·금산)·최경환 새누리당 의원(경북 경산)이 이름을 올렸다.

경제민주화네트워크·전국을살리기국민운동본부 등 100여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경제민주화와 먹고사는 문제 해결을 위한 을들의 총선연대'(을총선연대)는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 느티나무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을사오적(乙死5赤) 명단을 공개했다. 을들을 죽이는 정책으로 레드카드를 받아야 할 5명의 공천부적격자라는 의미다.

◇노동개악 주도 김무성·이인제·최경환=을총선연대가 이들 5명을 공천부적격자로 꼽은 이유는 청년정책을 비하하거나 경제민주화를 후퇴시키고 노동개악을 주도했다는 이유다. 모두 새누리당 당적을 가지고 있다.

김무성 대표·이인제 의원·최경환 의원은 노동개악을 주도해 부적격자로 꼽혔다. 김무성 대표는 비정규직 사용기간 연장과 파견 허용업무 확대 등을 담은 노동 5법을 추진하면서 '막말 제조기'라는 오명을 얻었다. 지난해 11월 “노동개혁 5대 법안을 가로막는 것은 경제 재도약을 위한 국정을 방해하는 비애국적 행위”라고 발언한 것이 대표적이다.

새누리당 노동시장선진화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인제 의원은 당에서, 최경환 의원은 올해 1월 당에 복귀하기 전까지 기획재정부 장관 겸 경제부총리로서 정부에서 노동 5법과 2대 지침을 밀어붙였다.

◇청년정책·중소상인 보호정책도 반대=김무성 대표와 이인제 의원은 서울시·성남시가 추진하는 청년정책을 반대하며 청년들로부터 비난을 받았다. 김 대표는 지난해 11월 “청년수당 지급은 어려움을 겪는 청년들의 마음을 돈으로 사겠다는 것”이라고 발언했다. 이 의원은 “청년수당은 자선행위이거나 용돈을 주는 행위밖에 안 되며 정체불명의 바이러스 같다”고 주장했다.

김종훈 의원·윤상직 전 장관·최경환 의원은 중소상인 보호에 반대했다는 이유로 명단에 올랐다. 김 의원과 최 의원은 중소상인을 보호하고 재벌 독점을 막기 위한 대형마트 출점규제와 의무휴업, 중소기업 적합업종 법제화에 반대했다. 윤상직 전 산자부 장관도 통상마찰을 핑계로 적합업종 법제화에 반대했다. 최 의원은 여기에 의원실 인턴 취업청탁 건도 더해졌다.

◇“경제독점화 주도한 5적 심판해 달라”=김민수 청년유니온 위원장은 “지금 청년층은 고용절벽·경제위기·인구절벽 등의 한국사회 문제와 마주하고 있다”며 “더 이상 생색내기용 청년정책이 아니라 한국사회를 과감하고 선도적으로 새롭게 구성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선근 경제민주화를 위한 민생연대 대표는 “대기업은 엄청난 사내유보금을 쌓고 있는데도 을들은 일터를 잃고 쫓겨나고 있다”며 “경제독점화를 부추기고 서민의 삶을 파괴하는 데 앞장선 5적을 국민이 심판해 달라”고 호소했다.

안진걸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은 “지난 대선과 총선에서 새누리당이 내놓았던 화려한 경제민주화 공약은 어디 갔느냐”며 “이들 5적만큼은 국민에게 널리 알려 달라”고 강조했다.

한편 2016총선시민네트워크는 15일 2차 공천부적격자 명단을 발표할 계획이다. 이와 별도로 노동단체와 함께 노동개악 주도 낙천·낙선명단도 선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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