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계가 최근 최저임금위원회에서 내년 최저임금 동결안을 제시하자 청년단체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이들은 "경영계가 동결안을 낸 것이 올해로 9년째"라며 "부끄러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청년유니온·서울청년네트워크 등 38개 청년단체는 22일 오후 서울 마포구 경총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청년들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얼음을 뿌리는 퍼포먼스를 하며 최저임금 동결안을 제출한 경총을 비난했다.

지난 18일 열린 최저임금위원회 제5차 전원회의에서 노동계는 최저임금을 시간당 1만원·월 209만원으로 인상하자고 요구한 반면 경영계는 올해 최저임금인 시급 5천580원으로 동결하자고 주장했다. 최저임금위 미혼 단신근로자 생계비 분석보고서(2014년)에 따르면 청년층 단신근로자 월평균 생계비는 194만원이다.

오유진 복지국가청년네트워크 사무처장은 "물가상승률도 고려하지 않은 동결안은 사실상 최저임금 삭감안"이라며 "최저임금 1만원 요구는 1시간 일하면 6천원짜리 백반이라도 먹을 수는 있게 해 달라는 청년들의 최소한의 외침"이라고 강조했다.

김민수 청년유니온 위원장은 "이 나라 경제를 책임지는 위치에 서 있는 경영계가 2007년부터 올해까지 9년째 고용이 줄어든다는 이유로 최저임금을 동결하자고 하는 건 부끄러운 일"이라며 "최저임금 대폭 인상을 통해 청년실업 해결과 괜찮은 일자리를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청년유니온은 서울을 비롯한 전국 6개 지역경총 앞에서 최저임금 동결안에 반대하는 동시다발 1인 시위를 벌였다. 청년단체들은 25일 최저임금 대폭 인상을 바라는 청년학생 페스티벌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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