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자본에 의한 ‘기술 먹튀’ 논란에 휩싸인 하이디스테크놀로지가 이천공장 전 직원 377명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공고한 가운데 금속노조 하이디스지회(지회장 이상목)와 금속노련 하이디스노조(위원장 고우정)가 8일 대만 원정투쟁에 나선다.

하이디스지회는 5일 오전 서울 정동 금속노조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하이디스 대주주인 대만 이잉크사의 모기업인 유엔풍유(YFY)그룹과 직접교섭을 하기 위해 대만으로 출국한다”며 “공장폐쇄와 정리해고 철회, 경영정상화 방안 마련을 촉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1차 대만 원정투쟁은 8일부터 12일까지 대만 타이베이와 신주과학공단 일대에서 진행된다. 원정투쟁단은 하이디스 노동자와 지회·노조간부 등 6명으로 꾸려졌다.

지회와 노조는 출국에 앞서 6일 오후 하이디스 이천공장 안에서 출정식을 겸한 집회를 진행한다. 이상목 지회장은 "이잉크사의 모기업인 YFY그룹이 하이디스 경영정상화의 열쇠를 쥐고 있다”며 “기업면담과 함께 현지 기자회견과 대만 노동계 공동성명 발표, 출근 선전전·집회를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외 원정투쟁과 별개로 국내에서는 ‘하이디스 지킴이 범국민운동’이 전개된다. 하이디스 노동자와 노동·시민·사회단체, 정치권이 함께 ‘해외자본 기술 먹튀 방지 운동’을 진행한다. 엄미야 금속노조 경기지부 부지부장은 “해외자본에 의한 기술 먹튀 문제는 하이디스라는 특정기업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며 “정부가 관련 대책을 마련할 수 있도록 범국민 차원의 국부 지키기 운동을 벌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하이디스의 인력 구조조정 논란을 계기로 산업기술의 유출방지 및 보호에 관한 법률(산업기술보호법)이 개정될지도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이천시청과 이천시의회가 외국자본에 대한 규제강화를 골자로 하는 산업기술보호법 개정안에 담길 주요 내용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내용이 산업통상자원부에 전달되면 정부입법 형태로 발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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