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속노련
국제제조업노조연맹 인더스트리올이 국내 조선업체에 선박장비를 납품하는 마린코리아에 정리해고 철회를 요구하는 특별결의문을 채택했다.

인더스트리올 조선분과는 11일 일본 나가사키에서 19개 나라 회원 노조가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열어 특별결의문을 채택했다. 결의문에는 “경영진은 부당해고를 철회해 해고자를 복직시키고, 복직을 위한 노사 간 협상을 열 것을 요구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개별 사업장 문제와 관련해 국제 노동계가 특별결의문을 채택한 것은 이례적이다.

10일과 11일 이틀 동안 진행된 조선분과 회의에서 금속노련은 마린코리아의 정리해고 현안을 19개국의 조선업 노동계 관계자에게 전달했다. 정일진 연맹 부위원장은 “노조는 인건비·원가 절감 방안을 제안했지만 회사가 받아들이지 않았다”며 “노동 관계부처인 고용노동부는 (이번 해고가) 지난달 근로기준법이 정한 해고의 정당성 요건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마린코리아 경영진은 본사(롤스로이스)의 경영방침이라 철회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참가국의 연대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회의 직후 연맹은 영국 노동계 관계자와 만나 마린코리아의 정리해고 현안을 공유했다. 면담 자리에서 이완 와델 영국 유나이트더유니온 항공조선담당부장은“영국에 있는 롤스로이스그룹 본사 경영진에게 부당해고에 대한 입장을 묻고 지속적으로 연대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마린코리아는 최근 생산라인 전체를 외주화하는 계획을 추진하면서 생산직 직원 11명과 사무직 직원 1명에 대한 정리해고를 지난달 10일 단행했다. 노조는 상여금을 현행 550%에서 250%로 삭감하고, 생산성을 20% 높이는 방안을 회사에 제안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노조는 현재 부산공장 앞에서 정리해고 철회를 요구하며 노숙농성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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