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롤스로이스 마린코리아 노조
국내 조선업체에 선박장비를 납품하는 롤스로이스 마린코리아가 생산직 노동자에 대한 정리해고 절차에 돌입해 논란이 되고 있다.

18일 금속노련 롤스로이스 마린코리아노조(위원장 하영재)에 따르면 회사는 최근 생산직 24명 중 조합원 12명에게 정리해고를 통보했다. 나머지 직원들은 지난달 29일 3년치 기본급에 위로금을 받고 사직서를 제출했다. 이 중 4명은 하청업체에 재입사해 일하고 있다.

롤스로이스 마린코리아는 지난해 39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글로벌기업 롤스로이스의 계열사다. 마린코리아는 올해 4월 롤스로이스가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함에 따라 생산라인 전체를 외주화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노조는 하청업체로 재입사할 경우 임금 50%가 삭감된다며 반발하고 있다. 생산라인에서 근무하고 있는 직원은 상여금을 포함해 4천여만원의 연봉을 받는다. 반면 선박장비 도장업무를 하는 하청업체 직원의 임금은 원청의 50%에 불과하다.

노조 탄압 의혹도 제기됐다. 천광혁 노조 사무국장은 "임단협 공동교섭을 추진하던 회사가 갑자기 정리해고를 통보했다"며 "생산을 외주업체로 돌려 사용자성을 회피하고 무노조 사업장으로 만들려는 시도"라고 비판했다.

노조는 이날 오후 부산 강서구에 위치한 녹산산업단지 앞에서 정리해고 철회를 위한 결의대회를 진행했다. 하영재 위원장은 “10년 동안 적자를 낸 적이 없는 회사가 영업이익을 확대하기 위해 외주화까지 추진하고 있다”며 “윤리경영을 한다고 공언한 롤스로이스가 한국에서는 하청업체 저임금 노동자를 채용하는 것은 부도덕한 처사”라고 비난했다.

마린코리아 관계자는 “외주화를 추진할 수밖에 없을 정도로 경영상황이 어렵다”며 “생산직 근로자 전원이 조합원이라 노조탄압처럼 비칠 수 있겠지만 사실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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