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분회는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앞에서 집회를 열어 이같이 요구했다. 유흥희 분회장은 “국회와 노사가 사회적 합의를 맺은 지 3년이 넘었는데 회사는 연말연시를 틈타 야반도주를 했다”며 “그동안 회사 정상화를 위해 발표한 것들이 모두 거짓이었다는 것을 자백이라도 하듯 회사는 (지난달 31일) 10억원대의 LED TV 생산계약을 경영난을 이유로 해지했다”고 비판했다. 유 분회장은 이어 “한국거래소가 렉스엘이앤지의 경영상황을 투명하게 심사해 공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렉스앨이앤지는 지난해 10월 자체생산을 통해 16억원대 LED TV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회사는 베트남과 미국 등 해외시장 진출계획을 발표했다. 회사는 그러나 경영정상화 계획과 달리 LED TV 공급계약을 잇따라 해지했다. LED TV 생산시설도 확인되지 않고 있다.
현재 회사가 공시한 새 사무실은 문이 잠겨 있는 상태다. 분회는 회사가 비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달 27일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돼 상장폐지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분회는 원직복직을 요구하며 1천895일간 장기농성을 진행한 끝에 노동계·시민사회·정치권의 중재로 2010년 11월 사회적 합의를 도출했다. 지난해 5월 조합원들이 복직했다. 하지만 업무배치를 받지 못했고 임금도 체불됐다.
김소연 전 분회장은 "회사가 발표한 경영상황을 믿기 어렵다"며 "최동열 회장이 회사를 거덜내려는 것 같다"고 우려했다. 분회는 한국거래소 심사 결과가 나온 뒤 법적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