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학교비정규 노동자들이 호봉제 도입과 정규직 전환의 염원을 담아 박근혜 대통령에게 엽서를 띄운다.

공공운수노조 전회련학교비정규직본부(본부장 이태의)는 11일 “학교비정규직 처우개선을 위해 실질적인 결정권자인 박근혜 대통령에게 엽서쓰기 운동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엽서쓰기 운동은 전회련본부가 두 번째로 기획한 조합원 실천활동 중 하나다. 전회련본부는 지난달 국회 앞 농성을 진행하며 조합원 하루 릴레이 단식을 독려해 6천여명이 참여를 이끌어 낸 바 있다.

이날 전회련본부가 공개한 엽서 도안을 보면 앞면에는 “밥값도 못 받는 학교비정규직! 20년 동안이나 숨 한번 크게 못 쉬고 차별로 고통받았습니다. 이제, 사람답게 살고 싶습니다”라는 문구가 쓰여 있다. 뒷면 공백란에는 조합원들이 박근혜 대통령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자유롭게 쓰도록 했다.

전회련본부는 이달 10일부터 각 지부를 통해 조합원들에게 엽서를 배포하고 있다. 엽서를 받은 조합원들은 분회 단위 혹은 개인별로 엽서를 작성한 뒤 우체통에 넣으면 된다. 1차 접수기간은 이달 25일까지다.

전회련본부는 26일 오전 기자회견과 엽서 전시행사를 한 후 청와대에 엽서를 전달할 예정이다. 9월 말까지 2만명의 엽서를 청와대에 보낸다는 계획이다. 인터넷 카페에 인증샷을 올리는 조합원들을 추첨해 선물도 지급할 예정이다.

전회련본부 관계자는 “20년을 일해도 70% 이상이 기본급 실수령액 92만원에 불과할 정도로 처참한 것이 학교비정규직의 현실”이라며 “7월 말 교육부의 처우개선 종합계획 발표와 9월 정기국회를 맞아 호봉제와 교육공무직법 제정을 위해 대통령의 마음을 움직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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