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가 조만간 학교비정규직 처우 관련 기본계획을 국회에 보고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위원장 박금자) 간부들이 호봉제 도입을 촉구하며 무기한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노조는 지난 20일 오후 서울 세종로 교육부 옆 세종로공원에서 학교비정규직노조 간부결의대회를 열고 교육공무직법 입법과 호봉제 도입을 촉구했다. 대회 직후 노조간부 17명은 호봉제 도입을 요구하며 무기한 단식 노숙농성에 들어갔다.

노조에 따르면 교육부는 26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 학교비정규직 보수체계 개편안을 보고할 예정이다. 노조와 야당이 요구하고 있는 호봉제 도입 대신 근속 등 기존 수당을 확대하는 방안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는 수당 확대 정책에 대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이날 결의대회에서 박금자 위원장은 "1년을 일하나 20년을 일하나 똑같은 임금을 받는 현실은 상식이 아니다"며 "정부가 호봉제 도입을 결정하지 않는다면 전국 1만개의 학교를 멈추는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말했다. 노조는 9월 파업을 예고하고 있다.

결의대회가 끝난 뒤 500여명의 노조간부들은 서울시청 광장까지 5보1배를 진행했다. 교육부 앞에서 무기한 노숙농성에 돌입하는 17명의 간부들은 "교육부를 압박하고 청와대를 움직여 올해는 호봉제와 교육공무직법을 반드시 쟁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결의대회에는 우원식 민주당 최고위원·김선동 통합진보당 의원·김명환 철도노조 위원장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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