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14일 사의를 표명했다.

우리금융지주는 이날 오후 이팔성 회장의 발언을 공개하며 사의 표명 사실을 알렸다. 이 회장의 발언은 “우리나라 처음으로 한 금융기관의 말단행원에서 시작해 그룹회장이 된 것을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시작해 “우리나라 금융산업 발전을 위해 우리금융 민영화가 조기에 이뤄지기를 간절히 기원한다”는 말로 끝을 맺었다. 그는 “회장 취임 이후 우리금융 민영화를 위해 정부지분 17%를 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했고, 2010년부터 2012년까지 3차에 걸쳐 완전 민영화를 최초로 시도했으나 무산된 것을 아쉽게 생각한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 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이나 그간 꾸준하게 사퇴압력을 받아 왔다. 최근 강만수 산은금융지주 회장의 사퇴와 같은 맥락이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민영화 의지와 철학을 같이할 수 있는 분이 우리금융을 맡아야 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와 별도로 민영화를 위한 움직임도 시작됐다. 공적자금관리위원회(공자위)가 지난해 7월 이후 9개월 만인 지난 11일 첫 회의를 연 것도 이와 관련 깊다. 금융위는 최근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공자위 논의를 거쳐 상반기 중 민영화 추진 로드맵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금융위는 “지분의 일괄매각·분산매각·자회사 분리매각 등 모든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할 것”이라며 “공적자금 회수극대화·금융산업 발전·시장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겠다”고 민영화 방식을 제시해 놓고 있다.

한편 우리금융 민영화에 금융권 최대 산별노조인 금융노조가 반대하고 있어 노정 관계도 소용돌이에 휘말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