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은 26일 오전 경기도 수원 경기지방경찰청에서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불산 누출사고 수사 결과를 발표하며 이 같이 밝혔다. 불산 누출의 1차 원인으로는 반도체공장 11라인 중앙화학물질공급시스템 내 불산탱크밸브의 이음쇠 부분인 고무패킹 노후화와 볼트 부식이 지적됐다.
경찰은 이날 발표에서 배관을 이어 주는 부품인 플랜지 연결 볼트의 불완전한 조임, 개스킷 삽입 작업 불량과 재사용으로 인해 1차 보수작업 당시 교체한 밸브에서 작업 후 불산이 누출됐다고 분석했다.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된 이들은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전무·부장·팀장 등 안전관리책임자 3명이다. 불산탱크를 보수·관리하는 협력업체 STI에서는 전무와 현장·안전관리 책임자 4명이 입건됐다. 경찰은 "유해·위험물질인 불산 취급 및 관련설비에 대한 관리·감독 태만으로 불산누출 주의와 신고·조치 의무를 위반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경찰은 정확한 불산 누출량과 송풍기를 이용한 불산가스의 외부배출 의혹에 대해서는 수사 결과를 발표하지 않았다. 유해화학물질관리법·대기환경보건법 위반 혐의는 환경부·고용노동부와의 공조수사가 끝난 뒤 발표할 예정이다.
경찰에 따르면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불산 누출은 지난달 27일 오후 2시11분께 STI 근무자가 최초로 발견했다. 사고 발생 사실을 파악한 후 10시간이 지난 다음날 0시13분께 STI 직원들이 누출 부위의 밸브 교체작업을 시작했고, 오전 3시21분께 1차 작업을 마쳤다. 교체작업 이후에도 누출이 계속되자 오전 4시36분께부터 6시31분까지 2차 보수작업을 벌였다.
작업에 참가했던 박아무개씨는 2차 보수작업을 마친 1시간 뒤 목과 가슴에 통증을 호소해 동탄 성심병원과 서울 한강성심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으나 이날 오후 1시께 불화수소산 중독으로 숨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