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조선소에서 산재사고 사망사고가 잇따라 발생해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지난 15일 경남 거제에 위치한 대우조선해양에서 선박블록 추락사고로 작업 중이던 노동자 1명이 숨지고 9명이 다치는 중대재해가 일어났다. 대우조선해양에서는 지난해 11월15일에도 특수선 구조물을 이동시키는 과정에서 넘어진 구조물 사이에 노동자 1명이 깔려 사망했다.

사고가 채 잊히기도 전에 경남 고성에서 산재사고 소식이 들려왔다. 경찰에 따르면 23일 오후 경남 고성군 동해면 SPP조선소에서 건조 중인 5만2천톤급 선박 내부에서 용접작업을 하던 직원 2명이 가스에 질식해 1명이 숨지고, 1명이 부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께 탱크선 내부에서 용적잡업 중 아르곤 가스 누출사고가 발생해 작업 중이던 김아무개(32)씨가 쓰러졌다. 김씨를 찾기 위해 탱크 진입을 시도하던 김아무개(43)씨도 가스에 중독돼 질식했다. 작업 중이던 김씨는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고, 뒤따랐던 김씨는 다행히 병원에서 소생했다.

노동계는 조선소에서 산재로 사망하거나 재해를 입는 노동자들이 하청노동자에 집중되고 있는 것에 주목하고 있다. 이달 15일 숨진 노동자와 23일 재해를 당한 노동자 모두 하청노동자였기 때문이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조선소의 경우 인건비 절감과 공정을 단축시키기 위해 무리한 작업이 강요되고 있다"며 "위험하거나 힘든 일에 하청노동자들이 대거 투입되면서 산재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고 우려했다.

민주노총은 고용노동부에 조선업 전반에 대한 안전점검 실시와 사고 관련자에 대한 처벌을 요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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