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지노조 재능교육지부(지부장 유명자)가 최장기 비정규직 투쟁사업으로 기록되기 전에 사태를 해결하라고 회사측에 주문하고 나섰다. 비정규직 관련 최장기 투쟁은 금속노조 기륭전자분회가 기록한 1천895일 투쟁이다. 2007년 겨울부터 투쟁을 시작한 재능교육지부는 다음달 26일이면 투쟁한 지 1천895일이 된다.

재능교육지부 투쟁승리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는 지난 11일 오전 서울 혜화동 재능교육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측이 박근혜 정권의 지원을 기대하면서 사태를 질질 끄는 것은 회사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다음달 26일이 되기 전에 지부의 요구를 수용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지부는 단체교섭 원상회복과 해고자 전원 복직을 요구하고 있다.

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사측은 해고자 복직 이후 단체협약을 체결할 수 있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에 대해 지부는 복직 이전 단체교섭 원상회복을 주장하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김소연 전 기륭전자분회장은 "사측은 싸우다 지치면 포기하겠지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기륭전자에서 단결해 싸우면 승리한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당시 우리의 삶을 스스로 포기하지 않겠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싸웠는데, 재능교육 사태도 노동자의 승리로 귀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우 금속노조 쌍용차지부장은 최근 쌍용차 기업노사의 무급휴직자 복직합의에 대해 "투쟁했던 모든 동지들의 성과물"이라며 "노동자들이 단단하게 뭉쳐 자본가들에게 당하지 않고 반드시 승리할 수 있도록 함께 힘을 모아 나가자"고 밝혔다.

유명자 지부장은 "최장기 투쟁사업장이라는 오명을 재능교육이 가져가지 않으려면 재능교육은 노조를 인정하고 즉시 단체교섭을 원상회복해야 한다"며 "지금까지 함께한 동지들과 승리를 위해 굽히지 않고 부끄럽지 않게 투쟁해 나가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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