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조선업이 불황이 빠져들면서 경남 통영의 지역경제가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지역경제의 40%를 조선업이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구조조정도 잇따르고 있다. 성동조선해양은 지난해 직원 357명과 협력업체 직원 1천33명을 감축했다. 신아SB는 구조조정을 통해 직원 227명과 협력업체 직원 444명을 내보냈다. 산호조선은 지난해 파산해 직원 전체가 거리로 내몰렸다.

전체 취업자(6만4천600명)의 24%(1만5천700명)가 조선업에 종사하는 통영시의 고용지표에 빨간불이 켜진 것이다. 통영시의 경제침체가 식당·숙박업은 물론이고 인근지역으로 여파를 미치자 정부가 지원책을 고심하고 있다.

6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정부는 통영시를 고용개발촉진지역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경기도 평택시에 이어 두 번째다. 고용개발촉진지역으로 지정되면 정부가 재직근로자 고용안정을 위해 임금·수당의 90%를 6개월간 지원한다.

고용촉진지원금을 포함해 각종 일자리 관련사업에서 특별지원을 받게 된다. 노동부 관계자는 "빠르면 이달 20일께 고용개발촉진지역으로 지정하고 종합적인 지원방안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용개발촉진지역은 고용사정이 현저히 악화되거나 악화 우려가 있는 지역을 대상으로 실업예방과 실업자 재취업을 집중 지원하는 제도다. 2009년 쌍용차 대규모 정리해고 사태 후 평택시가 처음으로 고용개발촉진지역으로 지정된 바 있다. 평택시는 1년간 직업훈련·심리안정사업 등에 1천109억원(6천328명)을 지원받았다.

이러한 방안은 박근혜 대통령 당선자의 공약과 일치한다. 박 당선자는 정리해고 등 지역 고용사정이 크게 악화할 경우 고용보험기금뿐만 아니라 정부 특별예산을 지원하는 '고용재난지역 제도'를 도입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이채필 장관은 이달 4일 통영시 조선업체들을 방문해 경영진과 현장 노동자들을 만났다. 이 장관은 "중소 조선업체의 불황으로 통영지역 고용위기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중앙과 지방정부가 긴밀히 협력해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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