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훈 기자

파완 고엔카 마힌드라앤마힌드라 자동차부문 사장이자 쌍용자동차 회장이 8일 오전 정부과천종합청사에서 열린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했다. 고엔카 사장은 이날 오전 인도 뭄바이에서 비행기를 타고 오는 성의를 보였으나, 정작 관심을 모았던 쌍용차 신규투자와 정리해고자 복직계획은 없다고 밝혀 실망을 안겼다.

고엔카 사장은 이날 "휴직기간 임금과 관련해 법원에서 소송 중인 450여명의 무급휴직자에 대해서는 2~3개월 후부터 순차적으로 복직시킬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핵심쟁점인 신규투자와 정리해고자 복직에 대해서는 쌍용차 경영진의 몫으로 떠넘겼다.

한명숙 민주통합당 의원이 "쌍용차 회생을 위해 신규투자할 계획이 있냐"고 질의하자, 고엔카 사장은 "앞으로 4~5년 동안 공격적 투자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이미 4천500억원 투자계획을 승인했고 앞으로 8천억원을 추가로 승인해 총 1조원이 넘는 돈을 투자할 예정"이라고 답변했다. 이어 "신규투자는 마힌드라와 쌍용차가 공동으로 2종의 신차와 6종의 엔진을 개발하는 데 쓰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쌍용차의 신제품 투자와 관련해 환노위원들이 "중국 상하이차와 마찬가지로 마힌드라도 쌍용차 기술을 빼가고 먹튀기업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크다"고 지적하자, 고엔카 사장은 "쌍용차를 이용한 게 분명한 상하이차와 비교하는 것을 불행하게 생각한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하지만 마힌드라 역시 쌍용차 인수자금 외 직접적인 자본투입 계획은 세우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고엔카 사장이 밝힌 1조원 이상의 신규투자 비용이 쌍용차의 주머니에서 나오는 돈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심상정 진보정의당(준) 의원이 "쌍용차 투자계획을 승인한 곳이 어디냐"고 묻자 코엔카 사장은 "쌍용차 이사회"라고 답했다.

그는 "마힌드라는 필요한 경우 주주로서 쌍용차 투자계획을 수립할 수 있다"며 "현재로서는 쌍용차가 자체 영업수익으로 투자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그는 무급휴직자에 대해서는 "순차적 복직을 검토하고 있다"면서도 정리해고자에 대해서는 "복직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정리해고 조작의혹에 대해서는 "현 경영진의 불법행위가 사실로 드러나면 교체할 수 있겠지만 해고자 복직은 쌍용차 경영진과 협의할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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