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 정리해고 사태와 해고자들의 삶을 다룬 <의자놀이>의 작가 공지영씨와 출판사 휴머니스트가 판매수익금 1억2천700만원을 쌍용차 해고자들을 위해 내놨다.

공씨와 김학원 휴머니스트 대표이사는 18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문 쌍용차 분향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쌍용차 문제해결과 해고자들을 위해 써 달라"며 수익금 1억2천700만원과 독자들이 낸 후원금 2천600만원 등 1억5천300만원을 쌍용차 해고자들에게 전달했다.

공씨는 자신이 받을 인세 5천900만원을 전액 기부했고, 휴머니스트 역시 세금과 각종 행사비용 등을 제외한 수익금 6천800만원을 쌍용차 해고자들을 위해 내놨다. 또 책을 읽은 독자들이 자발적으로 보낸 준 후원금 2천600만원도 함께 전달했다. <의자놀이>는 현재 5만부 넘게 팔렸다.

공씨는 지난 4월 '희망지킴이' 발족식에 참석해 "쌍용차에서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글로 써서 알리고 판매수익금은 해고자와 그 가족을 위해 내놓겠다"고 약속했다. 그 약속을 이번에 지킨 것이다.

한상균 전 금속노조 쌍용차지부장은 "책을 써서 우리의 이야기를 세상에 전하고 수익금도 기부하는 것에 대해 정말 고맙다는 말씀밖에 드릴 게 없다"며 "이 책을 더 많은 사람이 읽었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김정우 쌍용차지부장 역시 "고마움을 잊지 않고 정리해고와 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위해 싸워 나겠다"고 다짐했다.

공씨와 휴머니스트는 책이 더 팔리면 2·3차로 수익금을 기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휴머니스트 관계자는 "다음달 19일 북 콘서트 같은 이벤트를 열면서 2차 후원금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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