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새누리당 국민행복특별위원회 위원장이 "귀족노조 때문에 동일노동 동일임금이 실현 안 된다"는 발언을 한 것을 두고 민주노총이 반발하고 나섰다.

김 위원장은 지난 29일 기자회견에서 "특이한 기업노조의 형태가 있다. 정규직은 자신들의 일방적 혜택이 늘면 비정규직이 불리해지는 것을 묵과하는 등 귀족노조의 행태가 있다"며 비정규직 처우개선의 걸림돌로 귀족노조를 지목했다.

이에 대해 민주노총은 30일 성명을 내고 "김 위원장의 발언은 박근혜 세력이 여전히 대자본 등 독점적 기득권세력과 이해를 같이하고 전태일 열사로 상징되는 노동에 대해 편견과 왜곡에서 벗어나지 못했음을 보여 준다"며 "박 후보측이 노동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생각이 있다면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비정규직 철폐를 내걸고 파업에 들어간 날 이 같은 발언을 해서는 안 된다"고 비난했다. 민주노총은 29일부터 31일까지 비정규직 철폐와 노동법 전면 재개정 등을 요구하며 총파업을 벌이고 있다.

민주노총은 "단결권조차 억압당해 왔고 저임금노동의 비중이 높은 우리나라 노동조건에 비해 일부 대기업노조가 상대적인 안정성을 보장받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그러나 이는 전태일 열사로부터 이어져 온 희생과 투쟁의 결실이며 OECD 국가 노동자 중 가장 오래 일하고, 가장 죽을 확률이 높은 조건에서 일하는 대가"라고 잘라 말했다.

특히 민주노총은 "노동운동을 억누를 의도로 귀족노조를 운운하는 것은 가뜩이나 열악한 노동조건을 더욱 하향평준화하려는 자본의 착취논리와 진배없다"고 강조한 뒤 "(박 후보와 김 위원장이) 경제민주화를 논하고 싶다면 거대재벌을 상대로 한 현대차 사내하청노동자들의 애끓는 투쟁을 돌아봐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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