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공사노조(위원장 오현재)가 인천공항면세점 민영화 저지를 위해 천막농성에 돌입한다. 노조는 "인천공항면세점 민영화를 저지하고 지난달 연임에 성공한 이참 공사사장에게 CEO로서 문제 해결을 촉구하기 위해 21일 서울 중구 공사 앞에서 1일 천막농성에 돌입한다"고 20일 밝혔다.

노조는 "인천공항면세점 민영화 문제 해결은 공사의 최우선 과제로 이참 사장이 CEO로서 능력을 재검증하는 시험대가 될 것"이라며 "이제는 이참 사장이 인천공항면세점 민영화에 대한 입장을 분명하게 밝히고, 면세점의 지속가능한 운영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오현재 위원장은 "무엇보다도 지난 50년간 외화 획득 및 관광진흥개발 재원으로서 공사 면세점이 기여해 온 부분과 관광객들의 입출국 관문인 인천공항 내에서 국산품 장려에 가장 앞장서 온 공적인 역할을 재평가 받을 수 있도록 이참 사장이 혼신의 힘을 다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공사는 그동안 재벌 면세점이 외면하는 토산품 등 비인기 국산품목을 판매하고, 거둔 수익금 전부를 관광산업진흥을 위한 공적기금으로 활용해 왔다. 공사는 이명박 정부의 공기업 선진화 정책에 따라 내년 2월 인천공항면세점 폐쇄를 끝으로 50년간 이어 온 면세사업을 종료해야 한다. 하지만 공사의 면세사업 종료로 인해 재벌면세점 독과점이 심화하는 등 여러 가지 부작용이 우려되고 있다.

한편 인천공항 급유시설 민영화 강행에 이어 인천공항면세점이 그 뒤를 잇게 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노조는 면세점 입찰공고에 대비해 비상대기 상태에 돌입했다. 노조는 지난 6월부터 주말을 제외한 점심시간마다 공사 앞에서 피켓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