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JM과 만도에서 벌어진 용역경비 난입과 폭력사태로 하반기 노동정국이 요동치고 있다. 개별 사업장 노사갈등을 넘어 전체 노동계와 경영계 간 대결로 확전되는 형국이다.

8일 금속노조(위원장 박상철)는 3천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확대간부 파업 집회를 서울 신천동 한라그룹 본사와 경기 안산 SJM 공장 앞에서 잇따라 개최했다. 노조는 당초 이달 중·하순께로 예상됐던 3차 총파업 시기를 앞당겨 10일에 2시간 이상 부분파업을 벌이기로 했다. 17일에는 4차 총파업에 나선다. 박상철 위원장은 "4차 총파업 이후에도 사용자의 태도가 달라지지 않는다면 민주노총 각 산별연맹과 함께 중대한 결단을 내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 위원장은 중대한 결단에 대한 구체적 언급은 피했지만 민주노총 총파업을 기점으로 전면적인 투쟁에 돌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보인다.

'직장폐쇄→용역경비 투입→복수노조 설립'이라는 노조와해 프로그램이 전방위로 확산되는 것에 노동계의 위기감이 높아지면서 금속노조와 민주노총의 총파업에 힘이 실리고 있다.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은 이날 오후 금속노조가 주최한 투쟁선포 기자회견에서 "만도지부는 금속 산별노조 출범의 밑기둥이었다"며 "만도사태는 금속노조에 대한 자본의 선제공격이자 민주노총에 대한 선전포고이기 때문에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노동자의 권리를 지키기 힘들다"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