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엔진사업부 소속 신아무개(44) 조합원의 분신사건을 계기로 ‘제2의 노무라인’으로 불리던 현대차 공장혁신팀이 해산할 것으로 보인다.

노사는 11일 오전 △치료비 일체와 생계비에 대한 사항은 산재처우에 준하는 기준으로 회사가 지원 △신 조합원의 명예가 훼손되지 않도록 노사 공동노력 △현장통제로 인식되는 공장혁신팀을 없애고, 품질관리 업무는 다른 팀으로 이관 △사건 관련 책임자 엄중히 인사 조치 △대표이사 명의 사과문 전 공장 식당에 게시 등에 합의했다. 노사는 분신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생산차질이 확대될 것을 우려해 접점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눈에 띄는 합의 내용은 현대차 공장별로 가동되고 있는 공장혁신팀을 없애는 것이다. 현대차그룹 본사의 직접 관할 아래 있는 공장혁신팀은 경영혁신와 품질관리를 주요 목표로 하고 있다. 울산공장에만 10여명의 공장혁신팀 직원이 활동 중이다.

금속노조 현대차지부는 “공장혁신팀은 본연의 현장 지원업무보다는 현장 감시에 치중하면서 제2의 노무라인으로 기능해 왔다”고 비판했다. 조합원 분신사건이 벌어지자 지부가 “과도한 현장통제가 분신이라는 극단적 상황을 초래했다”며 공장혁신팀 해체를 주장하고 나선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한편 노사합의에 따라 이날 오전 9시부터 울산 엔진공장의 조업이 재개됐다. 회사측이 조업중단을 주도한 관련자에게 민·형사상 책임을 묻겠다는 방침이어서 후폭풍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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