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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전체 575건)
이중고
긴급재난문자 통해 날아든 코로나19 확진자의 동선은 밥벌이 고된 길을 전한다. 여전히 붐비는 출근길 지하철을 타고 창문도 없는 일터에 ...
정기훈  |  2020-03-1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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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은살 박인 손
생선은 대가리가 제일 맛있다고, 한겨울 맨손으로 다니면서도 손 시리지 않다고 아빠가 자주 말했는데 그게 다 거짓말이란 걸 나중에 알았다...
정기훈  |  2020-02-2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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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벽 위에서
지상 74미터 높이였는데, 그는 어디 히말라야 고산에서나 입을 빨간색 커다란 패딩점퍼 차림이었다. 겨울이었고, 그곳엔 전기가 들지 않아...
정기훈  |  2020-02-1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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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구무언
큰 희생을 치른 싸움 앞에 내세운 요구라는 게 대개 약속과 법을 지키라거나 더는 죽이지 말라거나 하는 것이었다. 이 시대 상식으로 통하...
정기훈  |  2020-02-1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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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이야기
아이가 한 번씩 뻔한 거짓말을 한다. 곧장 타이르기는 피하고 싶었으니 옛날이야기를 들려줄 시간이다. 그러니까 옛날에 말이야 양치기 소녀...
정기훈  |  2020-02-0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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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자리
남편 잃은 사람 곁에 아들 먼저 보낸 엄마가 섰다. 가다 서다 자꾸만 왈칵 울던 이를 뒤따른 건 어디 해고 생활 길었던 사람과 비정규 ...
정기훈  |  2020-01-2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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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비
겨울, 비가 잦다. 선전물과 조형물과 또 헛상여를 이고 지느라 손이 없는 사람들이 우산 대신 우비를 껴입고 행진에 나선다. 장지도 아닌...
정기훈  |  2020-01-1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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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고 또 새로운
새 도로가 뚫려 서울에서 마석 모란공원 가는 길이 빠르고 편해졌다. 그 길 따라 대규모 신축 아파트단지가 어느새 삐죽 높았다. 광역급행...
정기훈  |  2020-01-0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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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
언젠가 내비게이션에 평택시 칠괴동으로 뜨던 곳은 이제 동삭로라고 나온다. 거기 자동차공장 인근에는 신축 아파트 단지가 어느새 빼곡하다....
정기훈  |  2019-12-3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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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 소리
백억, 그거 얼마 안 되더란다. 가늠하기도 어려운 돈이었는데, 택배 상자며 감귤 상자 몇 개면 담기에 충분했다. 한 다발이 오백이었으니...
정기훈  |  2019-12-2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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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거울
거기 액자에 김용균 아닌 누가 들었대도 이상할 것 없는 세상의 광장에서 운이 좋아 죽지 않은 그의 동료가 유행 지난 롱패딩을 입고 서성...
정기훈  |  2019-12-0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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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찾는 일
사진 속엔 조끼 차림 사람들이 웃고 울고 춤춘다. 길바닥에 엎어져 행진하고, 경찰에 둘러싸인 채 바닥에 주저앉았다. 또 촛불을 들었다....
정기훈  |  2019-11-2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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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고 또 새로운 것
영정 사진은 어느덧 빛바래고 울었다. 표지석에 매어 둔 비정규직 철폐 머리띠도 물 빠져 낡아 갔다. 붉고 노란 조화가 다만 사철 변함없...
정기훈  |  2019-11-1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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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을 넘는 일
언젠가 대학교 학생회관 복도에 페인트와 시너 냄새가 진동했다. 낡은 소파 양쪽으로 청테이프 착착 붙어 흰 천이 팽팽하게 걸렸다. 붓과 ...
정기훈  |  2019-11-0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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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막 한 걸음
용균이 엄마는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못한다. 서울 광화문역에서 정부서울청사 앞까지 걸으면서도 자꾸 들여다본다. 위험의 외주화 중단과 ...
정기훈  |  2019-10-2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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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화, 평화
저기 앉은 문정현 신부의 머리칼과 수염은 온통 희고, 피부는 검고 또 붉었다. 희고 검고 붉은 것이 품에 안은 판화의 빛깔을 닮았다. ...
정기훈  |  2019-10-2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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닮은꼴 농성
쪼르르 담벼락에 기대어 앉은 저들은 닮았다. 피를 나눈 가족은 아니다. 한솥밥 여러 끼를 먹었으니 식구라고 할 만하다. 요즈음 가족보다...
정기훈  |  2019-10-0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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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래
비 한바탕 요란하게 쏟아지곤 부쩍 하늘이 높다. 가을볕에 젖은 옷을 말린다. 전날 대법원 앞에서 사람들 환호성이 하늘을 찔렀고, 보 터...
정기훈  |  2019-09-0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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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증
처서도 지났는데, 처지가 별 다를 바 없어 용역노동자는 늦더위 속 길에 앉았다. 얼마 남지 않은 머리칼 사이로 해 들어 빛났다. 거기 ...
정기훈  |  2019-08-2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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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언맨
손재주가 뛰어난 사람을 두고 금손이라고 한다. 반대의 경우는 흙손·똥손으로 불린다. 흙수저·금수저 말 짓던 방식이다. 예전엔 미다스의 ...
정기훈  |  2019-08-1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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