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의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일하다 추락해 사망한 고 강보경씨의 어머니가 원청 DL이엔씨 본사 앞에서 아들의 영정을 들고 울었다. 눈물이 영정에 흘렀다.
▲ 부산의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일하다 추락해 사망한 고 강보경씨의 어머니가 원청 DL이엔씨 본사 앞에서 아들의 영정을 들고 울었다. 눈물이 영정에 흘렀다.

자식 앞세운 엄마가, 동료 먼저 보낸 노동조  활동가가, 또 온갖 차별에 설움 복받친 비정규 노동자가 울고 더 울었다. 법원 앞에서, 분향소 옆에서, 어느 번듯한 원청 본사 앞길에서 꺽꺽 울음 먹고 버텼다. 하지만 터져 나오는 것을 막을 수가 없어 눈물이 곧 영정 위로, 바닥으로 흘렀다. 금세 옆 사람 눈이 따라 붉었다. 같이 울었다. 설렁거리던 사진기자가 바닥을 기며 잠시 바빴다. 애써 태연한 척을 하느라 눈에 힘을 주곤 했다. 웃을 일이 많지 않았지만 웃음이 없지도 않았다. 연대하러 먼 길 달려온 사람의 손을 잡고, 옷깃 여며 주는 동료와 눈 맞추며, 함께 농성 천막을 세우면서 사람들은 많이 웃었다. 고된 싸움을 버티게 해 준 그 웃음은 뉴스가 되질 못해 컴퓨터 저장소 B컷 폴더에 머문다. 법원 앞에서 잠깐 웃던 모습 정도가 기록으로 남았다. 마냥 웃지도 못하고 표정 관리를 하던 이들은 더 긴 싸움을 예고하며 끝내 단호한 표정을 지어야 했다. 2023년의 표정들이다.

▲ 먹고 살려고 노동조합에 가입했다던 건설노동자 고 양회동씨의 동료가 한강성심병원 앞에서 울고 있다.
▲ 먹고 살려고 노동조합에 가입했다던 건설노동자 고 양회동씨의 동료가 한강성심병원 앞에서 울고 있다.

 

▲ 이태원참사 유가족들이 서울시청 앞 분향소에서 1주기 추모주간을 선포하던 중 울고 있다. 유가족들은 이태원참사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국회 앞에서 오체투지를 이어 가고 있다.
▲ 이태원참사 유가족들이 서울시청 앞 분향소에서 1주기 추모주간을 선포하던 중 울고 있다. 유가족들은 이태원참사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국회 앞에서 오체투지를 이어 가고 있다.
▲ 학교 급식노동자들이 폐암 발병 실태를 증언하던 자리에서 울고 있다.
▲ 학교 급식노동자들이 폐암 발병 실태를 증언하던 자리에서 울고 있다.

 

▲ 김미숙 김용균재단 이사장이 대법원 앞에서 변호인과 함께 울고 있다. 대법원은 고 김용균의 5주기에 원청 서부발전 대표와 법인에 대해 무죄를 확정했다.
▲ 김미숙 김용균재단 이사장이 대법원 앞에서 변호인과 함께 울고 있다. 대법원은 고 김용균의 5주기에 원청 서부발전 대표와 법인에 대해 무죄를 확정했다.

 

▲ 사회적 대화 복귀를 선언한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이 지난 8일 사회적대화 대토론회장에서 기념촬영을 하던 중 찡그린 표정으로 자리를 떠나고 있다.
▲ 사회적 대화 복귀를 선언한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이 지난 8일 사회적대화 대토론회장에서 기념촬영을 하던 중 찡그린 표정으로 자리를 떠나고 있다.
▲ 김득중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장이 지난 6월 대법원을 나서며 변호인과 웃고 있다. 대법원은 2009년 대규모 정리해고에 반발해 파업을 벌인 노조를 상대로 회사가 낸 100원대 손해배상 청구에 대해 노조가 회사에 33억원을 배상하라고 한 원심을 파기 환송했다. 다만 대법원은 노조의 공장 점거 파업이 불법이라는 점은 여전히 인정했다.
▲ 김득중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장이 지난 6월 대법원을 나서며 변호인과 웃고 있다. 대법원은 2009년 대규모 정리해고에 반발해 파업을 벌인 노조를 상대로 회사가 낸 100원대 손해배상 청구에 대해 노조가 회사에 33억원을 배상하라고 한 원심을 파기 환송했다. 다만 대법원은 노조의 공장 점거 파업이 불법이라는 점은 여전히 인정했다.
▲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이 지난 5월 상생임금위원회 토론회에 참석하던 중 항의 시위에 나선 비정규 노동자 쪽을 바라보며 웃고 있다.
▲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이 지난 5월 상생임금위원회 토론회에 참석하던 중 항의 시위에 나선 비정규 노동자 쪽을 바라보며 웃고 있다.

 

▲ 올해 노조법 2·3조 개정 목소리가 내내 높았다. 양대 노총 조합원들이 장맛비 속에서 구호를 외치는 표정이 다채롭다.
▲ 올해 노조법 2·3조 개정 목소리가 내내 높았다. 양대 노총 조합원들이 장맛비 속에서 구호를 외치는 표정이 다채롭다.
▲ 택배노조 조합원들이 지난 1월 서울행정법원 앞에서 웃고 있다. 법원은 CJ대한통운이 택배노동자의 사용자가 맞다고 판결했다. 
▲ 택배노조 조합원들이 지난 1월 서울행정법원 앞에서 웃고 있다. 법원은 CJ대한통운이 택배노동자의 사용자가 맞다고 판결했다. 
▲ 감염병 전담 공공병원 회복기 지원 예산 확보를 요구하며 단식농성을 하던 보건의료노조 조합원들이 국회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마치고 농성장으로 가고 있다.
▲ 감염병 전담 공공병원 회복기 지원 예산 확보를 요구하며 단식농성을 하던 보건의료노조 조합원들이 국회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마치고 농성장으로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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