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체계 개편을 한마디로 정의하면 임금의 지급방식을 바꾸는 것이다. 호봉제를 연봉제로 바꾼다거나, 각종 수당을 기본급에 편입시키는 등 방법은 여러 가지다. 따라서 임금체계 개편이라는 말 자체는 가치중립적이다. 노사가 협상을 통해 최적의 방안을 도출하면 될 일이다.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임금체계 개편이 노사갈등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 정부가 노골적으로 기업
임금격차 축소를 위해 해외에서는 어떤 노력을 하고 있을까. 대표적인 국가로 스웨덴·독일·네덜란드·미국이 주목된다. 한국노동연구원이 지난 2014년 펴낸 '격차축소를 위한 임금정책 : 노사정 연대임금정책 국제비교'를 보면 이러한 국가들의 노력과 정책을 확인할 수 있다. 한국 노사정도 국제 모델을 벤치마킹하는
우리나라 노동자들에게 시간외 근무수당은 단순한 수당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장시간 노동을 막기 위한 제도지만, 통상임금의 50%를 얹어 주는 수당은 낮은 기본급을 보충해 주는 역할도 한다. 그런 면에서 휴일근로 가산수당 중복할증 여부를 다투는 법원 판결 결과는 노동자들의 소득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고법은 대법원 바라보고, 대법원은 국회 쳐다보고노동자가 휴
박근혜 정부 들어 노사 또는 노정 갈등 핵심에는 늘 임금문제가 있었다. 그러나 꼬이기만 할 뿐 제대로 풀리는 것이 없었다.노사 최대 현안인 통상임금과 휴일근로·연장근로 가산수당 중복할증 문제는 새누리당이 노동 4법 패키지 처리를 공언하는 바람에 지금도 국회에서 잠자고 있다. 임금피크제와 성과연봉제는 새로운 갈등을 불러일으켰다. 정부가 노사 자율
스산한 가을이 지나가고 있다. 푸른 기와집에서 벌어진 국정농단 막장 드라마를 지켜보고 있노라면 안 그래도 먹고살기 팍팍한 서민들은 부아가 치민다. 저들은 알까. 두고두고 말썽을 부리는 김치냉장고 한 대를 바꾸려고 쥐꼬리만 한 생활비에서 다달이 몇 만원씩 쟁여 두는 노부인의 마음을. 아이는 조금 나중에 갖자고, 생활비 절반을 차지하는 전세대출 상환금에 벌벌
성난 시민들이 서울 광화문광장을 덮었다. 아빠 손을 잡고 온 세 살배기 꼬마부터 백발이 성성한 노인들까지 한데 어울렸다. 교복을 입은 학생들과 투쟁조끼를 걸친 노동자들도 하나가 됐다. 이들은 한목소리로 “박근혜는 하야하라”고 외쳤다.민중총궐기 투쟁본부 등 1천500여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준
지난 4일 밤 '박근혜 퇴진 캠프촌'이 꾸려진 서울 광화문광장 이순신 동상 앞. 은박매트 위로 응급용 보온포를 뒤집어쓴 예닐곱 명이 옹기종기 앉아 '인증샷'을 찍어 주며 추위를 이기고 있었다. 정수리만 보일 정도로 침낭 속에 쑥 들어가 쪽잠을 청하는 이도 보였다. 박근혜 퇴진 캠프촌. 개장 첫날은 이름과는 달리 텐트 하나 없는
“깨어라 노동자의 군대 굴레를 벗어던져라/ 정의는 분화구의 불길처럼 힘차게 타올라/ 대지의 저주받은 땅에 새 세계를 펼칠 때/ 어떠한 낡은 쇠사슬도 우리를 막지 못해/ 들어라 최후결전 투쟁의 외침을/ 민중이여 해방의 깃발 아래 서자/ 역사의 참된 주인 승리를 위하여/ 참자유 평등 그길로 힘차게 나가자/ 인터내셔널 깃발 아래 전진 또 전진.&rdq
스페인은 여러모로 우리나라와 닮았다. 3년간의 내전과 36년간의 군사독재를 겪었다. 외세 개입을 경험했고 20세기 이념의 격전장이 됐다. 스페인은 혁명을 꿈꿨다. 노동자·민중의 힘으로 인민전선 정부가 들어섰으나 파시즘으로 무장한 프랑코와 자본가·지주·가톨릭교회가 합세해 이를 뒤집었다. 좌절된 혁명의 나라, 스페인이 궁금
'현대판 음서제도.' 고용노동부가 단체협약에 고용세습 규정이 있다는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언론에 언급되는 말이다. 업무상재해로 사망한 직원의 직계가족을 특별채용한다는 조항이 문제가 됐다. 법원에서도 마찬가지다. "채용은 기업 경영과 인사에 관한 사항이니 단협에 특별채용 조건을 다는 것은 인사권을 침해한다"는 취지다. 2
공공운수노조 공공기관 시기집중 전면파업 1일차인 27일 철도·지하철·병원·가스를 비롯한 10개 사업장 5만4천여명이 파업에 돌입하고 출정식을 했다. 출정식 현장 곳곳에서 만난 공공부문 노동자들은 성과연봉제로 파괴될 조직문화를 걱정하면서 공공성을 지키기 위해 "함께 싸워 함께 승리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지난 23일 오전 수도권 지하철 6호선 월드컵경기장역은 늦도록 직장인들로 붐볐다. 출근 시간이 훌쩍 지난 10시가 넘도록 사람들은 걸음을 서두르지 않았다. 전철 안에서, 혹은 계단에서, 처음 보는 듯한데도 서로 “오셨어요”라고 인사를 건넸다. 일찍 출근해 오래 일하기로 유명한 금융노동자들이었다.평일 늦은 오전에 그토록 표정이 여유로웠던
금융노동자들이 23일 성과연봉제 확대를 반대하면서 하루 총파업을 진행한다. 11월과 12월 2·3차 파업도 예고했다. 공공기관 노조들도 같은 이유로 총파업에 나설 계획이어서 노정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금융노동자들이 산업 차원에서 총파업을 한 것은 1998년 9월이 처음이다. 이어 2000년 7월 다시 총파업을 했다. 모두 외환위기 이후 금융
“나는 죽어도 못하겠다고 뒤에 숨으면 방법이 없잖아요. 상위 10%에 속하는 근로자들이 청년들에게 일자리 기회를 더 주기 위한 변화를 거부하겠다고 하면…. 중소기업 근로자나 청년들 입장에서 굉장히 억울함이 느껴진다는 거죠.”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이 지난 20일 정부서울청사에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한 말이다. 금융·
미국 4대 은행 중 하나인 웰스파고 직원들이 고객 몰래 유령 계좌를 만들어 수수료를 챙긴 사실이 최근 당국에 의해 적발됐다. 웰스파고는 우리나라 금융지주회사들이 벤치마킹 1순위로 꼽는 금융부문 성과주의 경영의 첨병이다.미 연방 소비자금융보호국에 따르면 웰스파고는 2011년부터 고객 명의를 도용해 허위 예금과 신용카드 계좌 200만개를 만들었다. 은행 직원들
박근혜 정부가 은행권 성과연봉제 확대도입을 추진하자 금융노조가 총파업을 예고했다. 정부는 “금융산업 내 보수주의·무사안일 문화가 생산성을 떨어뜨린다”며 “일 잘하는 직원이 우대받는 제도를 정착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반면 노조는 “과도한 성과주의가 불완전판매 같은 금융사고를 유발하고, 은행 특유의 협업문화를 무너뜨릴 것”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먼저 살펴볼
금융노동자들이 23일 성과연봉제 확대를 반대하면서 하루 총파업을 진행한다. 11월과 12월 2·3차 파업도 예고했다. 공공기관 노조들도 같은 이유로 총파업에 나설 계획이어서 노정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금융노동자들이 산업차원에서 총파업을 한 것은 98년 9월이 처음이다. 이어 2000년 7월 다시 총파업을 했다. 모두 외환위기 이후 금융권에
“직장이 아니라 전쟁터가 되는 거예요.” A은행에서 전산업무를 담당하는 김민수(가명·44) 차장의 말이다. 정부 주도로 추진되는 은행권 성과연봉제 확산에 대한 생각을 묻자 이같이 답했다. 고등학교 졸업 직후 입사해 20년 넘게 근무한 김 차장은 “직원들의 협업으로 굴러가는 은행이라는 조직에 성과연봉제는 부적절하다”고 잘라 말했다. 조직 내 과도한 경쟁이
"어떻게 오셨습니까?""네. 지회 사무실에 방문 왔습니다.""위치는 아시죠. 아무 곳에나 주차하시면 됩니다."추석연휴가 시작된 지난 14일 오전, 용역경비·경찰·관리직들과 금속노조 갑을오토텍지회(지회장 이재헌) 조합원들이 대치해 언제나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던 공장 정문은 언제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