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기저질환인 ‘고혈압’이 있더라도 업무관련성을 고려하겠다는 취지로 고용노동부 고시가 개정됐는데도 이를 반영하지 않은 근로복지공단 산재 불승인 판정은 위법하다는 항소심 판결이 나왔다. 고혈압에도 불구하고 업무가 질환 악화나 뇌혈관 질병 발병에 영향을 미쳤는지 따져 봤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개정 고시는 고혈압을 진단받은 적 있는 노동자가 고혈압을 관리하지 않아 뇌혈관 질환이 생겼다고 본 과거 고시의 ‘반성적 고려’에서 개정됐다는 점을 지적했다.하이트진로 노조 간부, ‘구조조정’ 영향 뇌출혈19일 취재에 따르면 서
산재 사망노동자의 유족이 받는 유족급여 중 유족보상연금의 가장 높은 순위는 ‘배우자’에게 있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하급심은 자녀와 배우자 모두 유족보상연금을 같은 순위라고 판단해 치명적인 오류를 범했다. 유족은 재판부가 산업재해보상보험법(산재보험법)상 명문의 규정을 잘못 해석한 탓에 대법원까지 가야 했다. 산재보험법(63조3항)은
제주대 기숙사 신축공사 현장에서 하도급업체 대표가 굴뚝을 철거하던 중 무너진 구조물에 깔려 숨진 사고와 관련해 원청 건설사 대표가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제주지역 첫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사건이자 전국적으로 7번째 선고다.제주지법 형사2단독(배구민 부장판사)은 18일 오후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제동종합건설’ 대표 홍아무개씨에게 징역 1년2개월,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원청 법인에는 벌금 8천만원이 선고됐다. 업무상과실치사 등 혐의로 함께 재판에 넘겨진 원청 현장소장에게는 금고
수입자동차 판매대리점과 판매용역계약을 체결해 특수고용직으로 일하는 판매영업사원(카마스터)이 ‘근로기준법상 근로자’에 해당한다는 대법원 민·형사 판결이 나왔다. 근로자 범위를 더 넓게 해석하는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노조법)상 근로자성은 이미 2019년 6월 대법원에서 인정됐지만, 근로기준법상 근로자성이 인정되기는 처음이다. 유사한 형태의 자동차 판매대리점 업계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현대자동차 카마스터의 경우 지난해 5월 대법원이 현대차와 카마스터 간 근로자파견관계를 부정하는 판결을 한 바 있다.대경모터스, 4대 보험 제외
육아휴직을 사용한 직원을 승진에서 차별한 사업주의 행위는 남녀 직원에 동시에 적용했더라도 여성차별이기 때문에 시정해야 한다는 중앙노동위원회 결정이 나왔다. 육아휴직 사용 비율이 현저히 높은 여성에게 특히 불리한 결과를 초래한다는 것이다. 지난해 5월 남녀고용평등과 일·가정 양립 지원에 관한 법률(남녀고용평등법)에 고용상 성차별 시정제도가 도입된 뒤 첫 시정명령이다.중노위는 최근 직원 1천명 규모의 과학·기술서비스업체에 육아휴직자에 대한 승진 기회 제공, 승진 차별을 받은 기간 동안의 임금 차액 지급, 취업규칙과 승진규정 개선 등을
외관상 사업자등록을 하고 개인사업자 형태로 일한 지입차주도 근로기준법상 근로자로서 산재보험급여 대상이 된다는 취지의 법원 판결이 나왔다. 지난 13일 새벽배송을 하다 숨진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 위탁 물류업체 소속 택배노동자와 유사해 판결 내용이 주목된다. 쿠팡 기사도 하루 10시간을 일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개인사업자로 분류됐다. 택배노조는 과로사로 추정하고 있다.회사 지시 맞춰 배송, 계약서에는 “관리자 지시”15일 취재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 행정7부(재판장 정상규 부장판사)는 화물차 지입기사 A(사망 당시
노동위원회가 두 번 해고된 노동자의 구제신청 ‘의사’를 잘못 해석한 바람에 대법원까지 소송전이 이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노동위원회는 해고자가 구제신청 취지를 명시적으로 추가·변경하지 않았는데도 1차 해고가 아닌 ‘2차 해고’로 심판대상을 오인했다. 대법원은 해고자가 같은 취지의 구제신청을 반복해 제기한 것이 아니라며 노동위와 하급심 판단을 질타했다.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처음으로 ‘법정 최저형’ 미만의 선고가 나왔다. 아파트 설비과장 사고로 기소된 공동주택 관리업체 대표가 1심에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상시근로자 50명 이상 사업장에서 사망자가 1명 이상 발생했을 경우 경영책임자에게 1년 이상의 징역형을 처하도록 정한 법 조항에 못 미친다. 법인의 벌금형 3천만원도 법정형 상한선인 벌금 10억원의 3%에 그쳤다.검찰의 구형량이 법정 최저형인 징역 1년에 머물러 선고형량이 더 낮아졌다. 법인에 대한 구형도 벌금 1억5천만원
노조활동에 부당하게 개입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MBC 전임 경영진에게 대법원이 유죄를 확정했다. 당시 경영진은 2014년부터 3년여간 9차례에 걸쳐 노조 조합원에 노조탄압을 일삼아 언론노동자의 반발을 샀다.2014~2017년 조합원 부당전보 반복 대법원 3부(주심 안철상 대법관)는 12일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노조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장겸 전 MBC 사장(현 가짜뉴스·괴담 방지 특별위원회 위원장)에게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함께 기소된 안광한 전 사장에게는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
안전모 없이 보수작업을 하다가 사다리에서 떨어져 숨진 아파트 설비과장 사고와 관련해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공동주택 관리업체 대표에게 징역형의 집행유예가 선고됐다.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6번째 선고다. 공동주택 관리업체에 중대재해처벌법 위반으로 유죄가 선고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검찰 구형량이 징역 1년(법인 벌금 1억5천만원)에 그쳐 선고형량이 낮아졌다는 비판이 나온다. 현재까지 선고 중 징역형이 나온 사건은 한국제강(2호 선고) 1건에 불과하다.서울북부지법 형사5단독(이석재
포스코 하청노동자 교섭을 지원하다 경찰에 폭력적으로 연행돼 구속된 김준영 금속노련 사무처장 등에 대한 공판이 연기됐다. 10일 취재를 종합하면 광주지법 제12형사부는 11일 열릴 예정이던 사건 첫 공판을 검찰쪽 요청에 따라 30일로 연기했다. 검찰쪽 내부인사로 사건 관련 공판검사와 사건을 처음 담당했던 광주지검 순천지
포괄임금제를 적용하더라도 연장·휴일·야간근로 수당을 제외한 기본급이 최저임금보다 높아야 한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10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3부(주심 안철상 대법관)는 호텔 직원 A씨가 대표 B씨를 상대로 낸 임금청구 소송 상고심에서 최근 원고 패소로 판결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남부지법으로 돌려보냈다.호텔 직원, 추가수당 미지급에 소송B씨는 A씨와 2016~2018년 근로계약을 체결하며 통상 근로시간을 넘길 때 지급하는 수당을 실제 일한 시간과 상관없이 임금에 포함해 매달 지급하는 ‘포괄임금제’를 적용했다. 이에 따라 A
중대재해를 일으킨 기업이 사업장 ‘특성’에 맞는 구체적인 안전보건관리체계를 마련하지 않았다면 유죄로 인정돼야 한다는 취지의 법원 판결이 나와 주목된다.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처벌법) 시행령이 정한 ‘사업장 특성에 따른 유해·위험요인 확인·개선 절차’를 구체적으로 판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하지만 중대재해를 일으킨 기업에 대한 법원의 처벌이 관대하다는 비판은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1월27일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된 이후 5번째 선고도 원청 대표는 실형을 피했다. 한국제강 대표에게 징역 1년이 선고된 사건을 제외하면 모두
직장 동료의 지속적인 직장내 괴롭힘으로 입사 1년 만에 적응장애 진단을 받은 카지노딜러가 법원에서 업무상 재해를 인정받았다.5일 취재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 행정13단독(정성화 판사)은 카지노딜러 A씨가 근로복지공단을 상대로 낸 요양급여불승인처분취소 소송에서 최근 원고 승소로 판결했다. 공단이 항소하지 않아 지난달 승소가 확정됐다.휴직 반복·심리상담, 공단은 “개인적 소인”주치의·감정의 “불합리한 사내 문화 원인”A씨는 2018년 10월 그랜드코리아레저 부산롯데점에 입사해 카지노딜러로 근무했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
공무원이 출퇴근 중 통상적인 경로를 벗어났더라도 공무상 재해에 해당한다는 첫 법원 판결이 나왔다. 출퇴근 중 ‘일탈(통상적 경로 이탈) 또는 중단(출퇴근과 관계없는 행위)’과 관련해 공무원 재해보상법은 산업재해보상보험법(산재보험법)과 달리 규정이 없어 법 공백 상태가 지속돼 왔다. 법원 판단에 따라 법 개정 요구가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자녀 도시락통 사 가던 중 교통사고‘일상생활에 필요한 경우’ 쟁점5일 취재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 행정4단독(장우석 판사)은 공무원 A씨가 인사혁신처를 상대로 낸 공무상요양 불승인처분
실제로 건축주인데도 노동자라며 허위로 산재를 신청해 보험급여를 타낸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건설사 현장소장에게 대법원이 무죄를 확정했다. 검찰은 외관상 보험급여 신청 내역을 보고 근로자성을 부정했지만, 법원이 이를 바로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펜션 공사장서 추락, 보험급여 1억원 지급검찰 “실제는 건축주, 거짓으로 급여 타 내”3일 취재에 따르면 대법원 3부(주심 이흥구 대법관)는 산업재해보상보험법 (산재보험법) 위반과 사기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건설사 현장소장 A씨에게 최근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검찰에 따르면
고정적으로 월급을 받은 ‘페이닥터(봉직의)’는 근로기준법상 근로자에 해당한다고 대법원이 판결했다. 근로자성을 계약의 형식과 관계없이 ‘실질’에 따라 판단해야 한다는 기존 판례 태도에 따른 취지다. 페이닥터와 위탁계약을 체결하는 의료업계의 관행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임금체불 처벌 전력에 ‘위탁계약’ 전환퇴직금 또 미지급에 기소, 2심 무죄3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1부(주심 서경환 대법관)는 최근 근로자퇴직급여 보장법(퇴직급여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서울 중랑구 소재 J의원 원장 A씨에게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과로에 시달리다 심정지로 숨진 하청노동자의 유족에게 원청이 손해를 배상해야 한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하청노동자의 업무상 질병에 관해 이례적으로 도급인의 안전배려의무 위반이 인정됐다는 평가다.주야 교대근무에 공기 단축 압박법원 “원·하청, 유족에 각 3천만원 지급”26일 취재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민사64단독(하효진 판사)은 현대건설 하청노동자 A씨의 자녀들이 현대건설과 하청업체 B사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산) 소송에서 최근 원고 일부 승소로 판결했다. 판결이 확정되면 현대건설과 B사는 공동으로 유족에게 각 3천4
도시가스 고객서비스업체와 위·수탁계약을 체결한 도시가스 검침원도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노조법)이 정한 노동자에 해당한다는 첫 법원 판결이 나왔다. 노조법은 직업의 종류를 불문하고 임금·급료 기타 이에 준하는 수입에 의해 생활하면 노동자로 보고 있다. 수도검침원과 전기검침원의 근로기준법상 노동자성이 인정된 사례는 있었지만, 도시가스 검침원의 노조법상 노동자성이 인정된 판결은 이번이 처음이다.8시간 일하고 최저임금 수준, 사측 “노동자 아냐”25일 취재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 행정14부(재판장 송각엽 부장판사)는 경
공공부문 공무직 노동자들에 대한 수당 미지급은 근로기준법이 금지하는 ‘차별적 처우’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결이 나왔다. 무기계약직을 공무원과 비교해 차별을 인정할 수 있는지에 관한 명시적인 첫 대법원 판단이다. 김명수 대법원장 퇴임 하루 전 나온 전원합의체 판단이라 판례 변경 가능성이 점쳐졌다. 그러나 7대5 의견(별개의견 1명)으로 간발의 차이로 갈렸다.국도관리원, 수당·성과상여금 미지급에 소송대법원 “사회적 신분, 공무원 비교대상 아니다”대법원 전원합의체(주심 노정희 대법관)는 21일 국토교통부 산하 국도관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