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배달노동자 2명 중 1명은 배달 중 사고를 경험했고, 사고 경험자 10명 중 3명만 산재처리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노동권익센터가 이달 초 10대 배달노동자 5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한 결과를 22일 밝혔다. 조사 결과를 보면, 10대 배달노동자 52명 중 29명(55.8%)이 사고를 경험했다. 사고를 당해도 산재로 처리한 10대 청소년은 8명(27.6%)에 그쳤다. “산재처리 안 함” 10명과 “잘 모름” 11명을 합쳐 21명은 산재처리가 되지 않았다. 센터는 “10대 배달청소년 대다수는 과로와 사고를 혼자 감당하고 있어도 문제가 있다는 사실조차 모른다”고 지적했다.

10대 배달노동자는 과로에도 노출됐다. 응답자의 21.2%는 주 7일, 44.2%는 주 6일 일한다고 답했다. 배달청소년 10명 중 6명은 주 6일 이상 일한다는 의미다. 2명 중 1명은 하루 7시간 이상 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9시간 이상 일한다는 청소년은 30.8%였고, 7시간 이상 일한다는 청소년은 23.1%였다.

센터는 이런 10대 배달노동자의 죽음은 산재 통계에 잡히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센터는 “한 배달청소년은 올해 8월 같은 일을 하는 친구가 죽었다고 (센터에) 전했다”며 “안전보건공단 홈페이지에는 사망사고 속보가 매일 올라오지만 이 청소년의 죽음은 없었다”고 밝혔다.

센터는 “10대 배달청소년은 사업주가 법을 지키지 않고 본인 스스로 법과 제도를 몰라 사고가 나도 산재보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며 “사고가 나도, 심지어 죽어도 산재통계에 잡히지 않고 있는 현실에서 고용노동부의 관리감독과 대책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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