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 기자

지역 농·축협 노동자들이 정부의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에 반대하고 농협중앙회의 지역 농·축협 운영과 노사관계 개입을 규탄하는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들은 CPTPP 가입을 추진하는 윤석열 대통령과 이를 방관하는 이성희 농협중앙회장 모두 사퇴하라고 외쳤다.

협동조합노조(위원장 민경신)는 23일 오후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 본점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날 서울 일대에 많은 비가 내려 호우주의보가 발효된 상황에서 약 500명 이상의 노동자가 모였다.

민경신 위원장은 “정부가 농민과 조합원에게 악영향을 미칠 CPTPP 가입을 강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성희 회장은 재선을 위해 눈을 감고 있을 뿐 아니라 무책임하게 국외로 출국했다”며 “CPTPP 가입은 지난 자유무역협정(FTA) 이후 어려움에 처한 농업에 또 다시 부담을 지우는 일임에도 농업을 지켜야 할 농협중앙회장으로서 매우 부적절한 행태”라고 비판했다.

CPTPP는 농협을 포함한 모든 무역자유화에 원칙적으로 예외를 두지 않고 관세를 모두 철폐하는 경제협력체제다. 정부는 4월15일 대외경제장관회의를 열고 CPTPP 가입신청 안건을 의결했다.

이날 노동자들은 농협중앙회가 취업준칙을 활용해 지역 농·축협의 비정규직 정규직화 시도를 무력화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제주와 용인 같은 지역에서 지역 농·축협 노사 자율로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했는데 농협중앙회가 전산등록을 거부해 수기로 업무를 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제주양돈지회 관계자는 “독립채산제인 지역 농·축협 노사가 합의해 채용한 정규직인데 농협중앙회가 업무를 지원한다며 보급한 전산시스템에 등록을 시켜주지 않아 정규직으로서 일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전산시스템은 말 그대로 업무를 지원하는 시스템인데 이를 관리하는 농협중앙회가 사실상 지역 농·축협 노사합의에 부당개입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이 같은 문제를 지난해부터 제기하고 있지만 해결이 요원한 상황이다.

이 밖에도 노동자들은 농협중앙회가 인사규정과 종합인사고과준칙, 징계상변경규정, 복무규정 같은 규정을 하달해 지역 농·축협 노동자를 통제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민 위원장은 “사실상 단체협약을 무력화하고 있다”며 “지역 농·축협을 하청업체로 취급하고 지역 농·축협 노동자를 하청노동자로 여기며 노사관계에 개입하는 농협중앙회장은 퇴진하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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