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구미 반도체 제조회사 KEC의 노동자가 직장내 성희롱 사건 피해에 대한 사측 관계자의 2차 가해 사건의 진실을 밝혀 달라며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금속노조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강은미 정의당 의원은 19일 오전 서울 중구 인권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성희롱 피해자의 인권을 인권위가 지켜 달라”고 촉구했다.

KEC 노동자 2명은 지난해 4월 직장내 괴롭힘 사건을 상담하기 위해 부서 관리자와 면담했다. 해당 노동자들은 면담하는 과정에서 성적 불쾌감을 느낄 만한 말을 듣는 등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같은 해 6월 사측에 문제를 제기했다. 사측 관계자 3명으로 구성한 고충처리위원회는 한 달여 뒤 성희롱이 없었다고 결론 내렸다. 피해자들은 노동부에 진정을 냈지만 “발생 사실이 확인되지 않는다”는 답변을 지난해 12월 들었다. 이들은 올해 2월 국민권익위에도 사건을 진정했지만 권익위는 조사 권한이 없으니 노동부에 다시 진정을 하거나 인권위에 진정하라고 안내했다. 두 노동자에게 가해자로 지목된 부서 관리자는 해당 노동자와 노조 KEC지회장을 모욕과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소한 상태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인권위가 마지막 희망이라고 기대를 걸었다. 피해자 중 한 명인 A씨는 “면담 과정에서 성추행당한 피해자인 저만 하루하루 악몽 같은 시간을 보내야 하는지 너무나 힘들고 억울하다”며 “고통에서 벗어나고 싶다”고 호소했다. 강 의원과 조혜인 차별금지법제정연대 공동집행위원장은 “피해자의 인권을 되찾기 위해 연대하겠다”고 말했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직장내 괴롭힘과 성희롱은 피해자를 고통의 나락으로 내몰고 있고, 피해 당사자들은 인권의 최후 보루인 인권위에 사건을 진정한다”며 “이 사건의 진상을 명백히 밝혀 모든 개인이 가지는 불가침의 기본권인 인권을 보호하기를 촉구하고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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