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양대 노조 중 하나인 사무금융연맹이 산별전환 완성을 위한 연맹 청산 투표를 한다.

연맹은 16일 오후 대의원대회를 열고 연맹 청산을 투표로 정한다고 15일 밝혔다. 가결하면 내년 3월까지 약 1년여간 청산 절차를 밟고 청산 등기를 해 마감할 전망이다.

2금융권과 사무직을 조직화해 약 7만명의 조합원을 거느린 사무금융노조·연맹은 엄밀히는 별개의 조직이다. 사무금융연맹은 1987년 창립한 자유금융노련을 전신으로 이듬해 지금의 이름으로 바꿨다. 사무금융노조는 2011년 출범에 연맹에 가입했다. 이재진 위원장이 연맹과 노조 위원장을 겸임하고 있다.

산별노조 출범 이후 지속해서 조직화 사업을 진행한 노조는 현재 지부 120여곳, 조합원 4만5천명으로 가맹조직 40여곳, 조합원 2만5천여명인 연맹을 규모 면에서 앞질렀다.

산별노조로의 전환은 노조의 교섭력을 확대하고 기업별 노조의 제약을 극복할 대안으로 꼽혀왔다. 산별노조는 각 사업장에 설치한 노조를 지부·지회·분회로 두고 정점에 노조를 둬 교섭권도 노조가 갖는다. 각 사업장의 개별 의제로 교섭을 진행하기보다 산업전체의 문제나 전국적 이슈를 갖고 교섭을 진행해 사회적 대화나 정부와의 정책협의에 용이하다.

국내처럼 기업별 노조 전통이 강한 환경에서 산별노조를 강화해 변화하는 경제환경과 노동문제에 대응하는 능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크다. 특히 사무금융연맹이 속한 민주노총은 산별노조 체제를 지향한다. 대표적인 규제산업으로 꼽히는 금융권이 금융위원회나 기획재정부 같은 정부조직을 상대할 때도 기업별 노조보다 산별체제를 구축하는 게 낫다는 분석이 많다. 실제 노조의 역할이 큰 것으로 잘 알려진 독일은 완전한 산별노조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산별노조 강화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2016년께 지역농협 조직 관련 문제로 갈등이 커져 연맹이 노조를 제명하기도 했다. 금방 재결합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연맹과 노조는 3년간 딴 살림을 하다가 2018년에서야 다시 손을 맞잡았다. 이후 2020년부터 사무처와 사무실을 합치고 같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재진 위원장은 노조와 연맹 통합, 그리고 산별전환을 위한 연맹의 발전적 해산을 공약하고 당선했다. 임기 초기부터 연맹과 노조 상근간부를 초청하는 워크숍 같은 행사를 준비했으나 코로나19 확산으로 무산했다.

사무금융노조·연맹 관계자는 “이미 9일과 10일 연맹과 노조의 중앙위원회에서 논의를 한 바 있어 어렵지만 통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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