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가전통신서비스노조 코웨이지부가 9일 오후 서울 중구 코웨이 본사 앞에서 2020년 임단협 투쟁 승리를 위한 총파업 출정식을 하고 있다. 정기훈 기자
9일 오후 서울 중구 코웨이 본사 앞. 머리에 빨간띠를 두른 생활가전 설치·수리 노동자(CS닥터) 300여명이 모여 앉았다. 전국가전통신서비스노조 코웨이지부 파업 출정식에 참여한 것이다.

지부는 이날 파업과 노숙농성을 선포했다. 출정식이 끝나고 전국에서 올라온 차량 60여대와 수십 개 깃발이 본사 건물을 둘러쌌다.

지부가 파업을 시작한 이유는 코웨이가 직접고용하기로 한 CS닥터 임금수준을 놓고 사측과 입장차가 크기 때문이다. 코웨이 CS닥터는 코웨이와 위임계약을 맺고 건당 수수료를 받는 개인사업자 신분이었다. 지난해 6월 서울중앙지법이 퇴직한 CS닥터들을 코웨이가 직접고용한 노동자로 인정하면서 직접고용 계기가 마련됐다. 올해 초 노사는 “코웨이 CS닥터 직접고용”에 합의했다. 하지만 직접고용 이후 노동조건에 대한 협상이 마무리되지 않았다.

노사는 9개월간 80여차례 교섭했다. 핵심 쟁점은 기본급 수준이다. 사측은 월 설치·수리 처리 200건 기준으로 기본급 205만원을, 노조는 그보다 30만~40만원 더 많은 수준을 요구하고 있다.

지부는 “사측 안은 생활임금 수준이 안 된다”는 입장인 반면 사측은 “전향적 수준”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이현철 노조 공동위원장은 “2019년 코웨이 정규직 평균연봉은 5천108만원”이라며 “올해 1분기 영업이익 1천389억원을 돌파한 업계 1위 코웨이는 정규직의 절반도 안 되는 임금을 CS닥터에 제시했다”고 비판했다.

코웨이 관계자는 “회사안은 그동안 CS닥터에게 지급하지 않았던 식대·유류비·통신비 같은 복리후생비까지 신설한 것”이라며 “노조 파업은 유감으로, 노조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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