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주년 세계노동절은 어느 때보다 조용한 노동절이 될 전망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덮치면서 양대 노총은 노동절 기념행사를 생략하거나 최소화했다.

28일 노동계에 따르면 민주노총은 다음달 1일 노동절에 대규모 집회 대신 전국 동시다발 공동행동을 한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사회적 거리 두기가 여전히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민주노총은 7월 초 서울 도심에서 전국노동자대회를 연다는 방안이다.

대신 민주노총은 ‘2020MayDay 거리 만들기’를 한다. 노동자 요구를 현수막에 담아 거리와 사업장에 부착하는 방식이다. 노동절 당일 오후 2시 유튜브를 활용해 공동행동을 펼친다. 공동행동에 참여하는 모습을 해시태그(#2020_노동절)를 달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시한다. 인터내셔널가 함께 부르기 운동도 한다.

한국노총은 마라톤대회를 열고 노동절을 기념했는데 올해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생략했다. 대신 노동절 당일 오전 더불어민주당과 고위급정책협의회를 열고 130주년 노동절 기념 공동선언을 할 예정이다.

양대 노총 모두 올해 노동절 핵심 구호로 해고금지와 총고용 보장을 내걸었다. 코로나19 위기상황에서 노동자를 희생양으로 삼지 마라는 경고다. 한국노총은 미리 발표한 130주년 세계노동절 결의문에서 “4·15 총선에서 여당이 압승한 것은 우리 국민이 당면한 코로나19 위기극복과 일자리 지키기, 긴급재난소득 지원방안을 통해 취약계층 보호를 위해 더 노력하라는 의미”라며 “정부와 집권여당이 약속을 저버린다면 이를 믿고 지지한 노동자로부터 엄중한 저항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코로나19로 고용위기 상황에 선 항공·공항산업 노동자들은 거리로 나와 퍼포먼스를 펼친다. 공공운수노조 항공·공항산업 노동자들은 노동절 정오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고용안정을 촉구한다. 노조 장애인노조지부는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앞에서 재난상황과 노동현장에서 장애인노동자 차별을 금지하고 생계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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